나이가 들어도 철 없는 내가 좋을 때

내가 참 좋아하는 일상채집 스물한번째

by 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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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서른 다섯번째 생일입니다. 삼십대가 된 후 늘 그래왔지만 애 엄마가 된 뒤로 생일은 더욱 특별하진 않았어요. 다만 회사의 배려로 오전에 생일반차를 쓰고 조금 느긋한 점심을 먹었달까요. 그러다 우연히 왓챠플레이에서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주인공 캐리의 생일 날 헤어진 남자친구 빅과 거리를 걸을면서 한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한 살 더 먹었지만 철이 들진 않았어요


어느새 꽉찬 삼십대 중반이 되었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철없는 저를 느껴요. 나이가 들었다고 애 엄마가 되었다고 철 든 생일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철 들지 않는 엄마로 계속 살아보려고요. 2019년 나의 생일에 1999년 미드의 한 장면을 보면서 이미 결론을 다 알아버린 주인공의 철 없는 삶도 제 철 없을 삶도 힘껏 응원해보기로 했어요. 우선 철없이 생일 축하를 받아보려해요!


내가 참 좋아하는 일상채집 스물한번째_나이가 들어도 철 없는 내가 좋을 때


일상채집은 <내가 참 좋아하는 서른개의 일상채집>이란 타이틀로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을 아침 창가로 들어온 햇살, 놀이터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지하철 창가로 보이는 한강 위 구름 등 우리가 '참 좋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참 많습니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쉽게 잊혀질 순간이기에 매일 하루에 한 가지씩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사진 찍고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행위를 '일상 채집'이라 부르며 너무 작은 행복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매일 좋아하는 사람, 물건, 장면, 소리, 행동 등 다양한 작은 행복의 순간을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글로 채집해보세요.
-프로젝트 더 알아보기 : https://fair.artandlife.kr/main/information#popu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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