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의 발견도서
한 해가 또 시작되었다. 늘 하는 다짐들 올해도 세워본다. 일단 다이어트, 어학공부, 운동... 그리고 늘 하는 독서계획. 보통 사람들은 1년에 몇 권 정도를 목표로 할까? 나는 올해 욕심내지 않고 40권으로 잡아보았다. 적은 독서량일지 모르겠지만 일단 매월 발간하기로 결심한 <월간서재>를 하며 한달에 3권은 읽게 되니 4권만 더 읽어보려 한다.(아! 올해는 매거진은 독서량에서 제외하려고 한다.)
비록 목표했던 게시일보다 하루 늦었지만 2016년 1월 <월간서재>를 시작해 본다. 올해부터 <월간서재>를 뭔가 테마를 정해서 해보는게 어떨까 해서, 그 달의 주제나 관심키워드를 고민했다. 그만큼 나의 독서력이 제 의욕을 따라와줘야 할텐데 걱정하면서 이번 1월에는 주제어 #동네책방 으로 정했다.
1월의 발견책
#1.책읽는 마을에는 영웅이 산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사람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끔 책이나 책방, 도서관과 관련된 도서를 읽을 때의 내 모습이 그렇다. 책과 관련한 앱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대표님께 추천을 받은 이 책은 나의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을 가면 언덕배기 길에 구립도서관이 있었다. 주말만 되면 친구와 동생과 가곤 했는데 책도 보고 영화도 볼 수 있었으며, 도서관식당에서 파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한여름날 등줄기에 땀이 베이도록 언덕길을 올라가면서도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책을 보는 행복하던 유년추억의 한 조각이 책장과 함께 열렸다. 그렇게 책을 보면서 놀 수 있는 세대는 내가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은 책을 통해서 드러난다'고 믿는 일본의 이소이 요시미쓰라는 사람이 자신이 직접 동네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담은 책이다. 책에는 동네도서관을 향한 자신의 신념뿐만 아니라 책을 대하는 다양한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도 들어있다. 그에 따르면, 책을 대하는 동기와 계기를 중심으로 다섯분류의 도서관 운영자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 동네에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빌려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도서관의 본기능을 중시하는 타입으로 대출과 반납에 집중한다. 둘째, 책의 주제와 이용목적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장르에 집중하는 타입으로 만화전문 도서관이랄지, 과학전문 도서관 등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을 말한다. 셋째, 이용하는 장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책을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공간을 위해 책을 매개로 쓰는 형태인데 북카페가 해당되겠다. 넷째, 공공도서관과 연계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단일 도서관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거리 전체를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책과 사람이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 사람들이다. 사람과 연결되게 위해 책은 콘텐츠가 되고, 매개가 되며, 훌륭한 메타포가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지막 계기로 만들어진 도서관을 좋아한다. 그런 도서관이 많지 않지만 결국 책은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멋진 존재임은 틀림없을테니 말이다.
[이 구절을 찾아봐]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어떤 형식으로 배움을 나눌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발표하고 상대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서로 이해하면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서로 대등한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책을 매개로 하면 지위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을 사람 그 자체로서 받아들일 수 있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배움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일인 만큼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게 된다. "삼라만상상시개사야"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동네도서관의 정신이다.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95572526)
#2.시장에서 풍기는 책 읽는 냄새,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지난 <월간서재>에 이어 오키나와와 관련된 책이다. 오키나와 여행을 앞두고 지역의 색이 묻어나는 책방은 꼭 가고 싶었다. 게다가 헌책방이라니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1.5평의 울라라책방은 시장안에 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에도 가게와 가게 사이에 있어 하마터먼 놓칠뻔해서 어쩜 이런 곳에서 책방을 할 생각을 다 했을 까 싶었다. 물론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책을 더 많이 읽어서 가능하겠지만 책방주인의 역발상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었다.
책방주인은 그 작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책장을 둘러본다. 눈에 들어온 책을 만지고, 옛주인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한다. 재고를 모두 파악할 수 있고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어서 좋은 1.5평. 그녀는 언제나 연필을 들고 다니며 책에 숫자를 남긴다고 했다.(아마도 가격으로 추정) 책방을 시작하고 반년정도는 무료하게 보냈다고 한다. 가게를 지키면서 마냥 책을 읽었다니 사실 나에겐 그 보다 더 큰 호사가 없을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도 부러움에 입을 삐죽거렸다. 이 책에서 '진분(ziNbuN)'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지혜, 분별, 재능이란 뜻으로 장사하는 여자에겐 진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진분이 있는 여자는 쉬지 않고 일하고 직장인이었을 때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어쩌면 그 시장에서 그녀는 또다른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이 구절을 찾아봐]
헌책방에서는 일반 서점보다 더 '전체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원하는 책과 유통량이 적은 책을 파악하고 적정한 가격을 다시 붙여야 한다. 읽다가 참 재미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도, 평판이 좋고 수요가 있는 책이라면 조금 높은 가격을 붙일 수 있다. 모두가 '재미가 없다'고 말한 책에 나만의 재미를 느껴 팔아보려면 멈저 전체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8721390)
#3.내가 책방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 <작은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언제부터였을까. 막연히 책방 주인이 되고 싶었던 로망의 시작말이다. 사실 대학 졸업반 나는 취업을 앞두고 교보문고 외판원 직군을 지원했던 적이 있었다. 그저 책과 가까이 있고 싶었던 마음과 그래도 남들이 들으면 알만한 서점은 국내에서 교보문고가 독보적이었으니 말이다. 비록 교보문고의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되는 기회는 없었지만, 이후 취직한 회사에서 사내문고를 담당하면서 직원들의 책을 큐레이션하고 책과 관련한 사내 이벤트를 벌이면서 나름의 책방주인 행세를 해봤던 것 같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막연히 책이 있는 공간이 좋았던 걸 글로 풀어내보고 싶었다. 그 곳에서의 내 느낌도 정리해두고 싶었다. 실제 공간이 아닌 온라인이나 앱에서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기록하면서 책 읽는 문화, 책과 연결되는 공간인 살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다.
그렇게 전주에서 들린 <조지오웰의 혜안>이란 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북바이북>에서도 본 것 같았는데, 다른 책을 사느라 이 책을 미뤘던 기억이 났다. 그렇게 전주에서 서울로 내 손에 들어온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작은 동네 책방을 준비했던 사람들의 첫 이야기는 나와 비슷했다. 과연 내가 책방주인을 할 수 있을까? 책이 안 팔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먹고사니즘에 대한 통찰도 책 속에 녹아있었다. 책방은 주인을 닮는 공간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책방지기 되고 싶은 꿈을 이야기 했더니 카페를 운영하던 지인께서 자신의 공간을 조금 내어줄테니 시작해보라고 하셨다. 나를 닮은 책방을 시작할 수 있을까? 그 곳에선 어떤 책내음이 날까.
[이 구절을 찾아봐]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 40~50대들에게 책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상업 공간으로서의 서점 말고, 저항과 실천을 위해 학습을 교양하던 서점 말고, 공간 자체가 갖고 있는 품격과 교류로 매혹을 느끼게 해준 '문화살롱'으로서의 서점이 있었을까?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의 서점 <마리서사>는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판타지다. 그 자신이 시인이면서 서점 운영자이기에 책도 팔지만 시인과 소설가들이모여 문학을 이야기하고 시대의 우울을 노래하던 특별한 공간. 서로의 글을 낭독하고, 품평하고, 새로운 장르를 실험하던 문화사랑방, 문인과 문학을 지향하는 이들의 살롱.
(출처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85823058)
에필로그
관심주제의 책을 적어도 3권은 읽어야 그 분야에 대해 적어도 한마디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동네의 도서관, 동네의 헌책방, 동네의 작은책방에 대한 책을 읽으니 그제서야 나는 막연히 꿈만 꾸지않고 실제로 해야 꿈에 다가갈 수 있겠다고 정신이 번쩍든다. 뭐든 갖춰놓고 시작하려는 성향이 어쩌면 우선 시작해서 다듬어가는 성장의 기쁨을 가려왔을지도 모르겠다. 얼마 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오늘도 책방으로 출근합니다'라고.
*<도심킨포커의 월간서재>의 모든 도서는 글쓴이가 모두 읽고 난 후 소개합니다.
*<도심킨포커의 월간서재>는 매월 21일에 발행(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