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3일, 토요일. (날씨: 하늘이 울다가 찡그렸다가 웃었다.)
1. 청개구리가 빼꼼 인사한다.
2. 복지관에서 잡초를 뽑는데, 청개구리 두 마리를 만났다.
3. 내가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구나.
<확장 글>
나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한다. 우리 복지관은 4층 건물로 외관이 초록색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 복지관 1층 주차장은 일반 차량 30여 대를 댈 수 있을 만큼 넓다. 그런데 복지관 주차장 주변으로 잡초가 무성히 자라서 지저분했다. 풀은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닿았고, 잡초와 넝쿨 식물이 뒤엉켜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부끄럽지만, 나는 매일 출퇴근하면서도 잘 살피지 않아서 몰랐다. 그저 출근길에 환경미화를 관리하는 직원이 잡초를 뽑는 모습을 종종 보았고, 시설 관리팀에서 잡초 정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알아차렸다.
잡초를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어서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방법은 비용을 들여 전문 업체에 맡기거나 직원이 직접 수고하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는 조금 더 고생스럽겠지만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복지관이 쉬는 토요일에 작업하기로 정했다. 토요일, 나를 포함해서 8명이 이른 아침부터 만나서 낫, 호미, 장갑 등 필요한 장비를 챙기고, 작업 구역과 업무를 나눴다. 남자 직원은 낫으로 큰 풀이나 나뭇가지를 베고, 여자 직원은 호미로 잡초나 넝쿨을 정리했다. 풀을 뽑는데 엄지손톱만 한 청개구리를 만났다. 청개구리는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다고 알았는데, 우리 복지관에서 만나다니! 내가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니 잡초는 빠르게 정리되었다. 마치 능숙한 이발사가 삐죽삐죽 난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잘라내듯, 순식간에 주변이 단정해졌다. 그렇다면 직원 꼴은? 다들 옷은 흙투성이로 얼룩덜룩해졌고, 몸은 체력을 다해서 너덜너덜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해서 늦여름 모기밥이 되었고, 피부에는 풀독이 올랐다. 동료와 함께 함께 고생해서일까? 몸은 고되어도 마음은 즐거웠다. 일하다가 힘들면 바닥에 철퍼덕 앉아 쉬고, 새참도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는 각자 바쁜데,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함께 노동하고 땀 흘리니 의미가 크게 느껴졌다. 관장님께서도 직원들 수고했다며 맛있는 추어탕 한 그릇 사주셨다. 확실히 고생하고 먹는 밥이 더 맛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직원 메신저로 작업 중 찍은 직원 사진과 후기를 나눴다. 귀여운 청개구리 사진도 함께! 평소에는 다들 메신저에 안내나 공지 사항이 뜨면 눈으로만 확인하고 크게 반응하지 않는데, 이날은 많이 달랐다. 직접 작업했던 직원은 서로 고생했다며 토닥이고, 여러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도 온갖 이모티콘을 보내고 수고했다고 말하면서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역시 마음과 말은 직접 표현해야 잘 전달되고, 힘이 생긴다. 나는 그날 이후로 출근하면 잡초를 10개 뽑는다. 하루에 잡초 몇 개 뽑는다고 크게 티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뽑기로 정했다. 내 일터를 가꾸는 일이고, 작고 사소한 행동 하나가 쌓여서 조금씩 세상이 바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