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기

by 리박 팔사

복수는 조용히 끝났고, 남은 것은 ‘생산’이었다.


제1장. 쉽게 살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새것을 찾는다.


고장 난 물건은 교체하고 불편한 공간은 이사하고 낡은 방식은 폐기한다.


소비는 점점 빠르고 간편해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능력을 잃었다.

다시 쓰는 능력.


제2장. 다시 찬찬히 보기


낡은 물건은 버릴 물건이 아니다.

다른 기능의 시작일 수 있다.


상자는 수납이 되고 벽은 선반이 되고 남는 방은 작업실이 된다.


물건의 문제는 기능이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력이 멈췄기 때문이다.


다시 찬찬히 보면, 쓸모는 다시 생긴다.


제3장. 다시 쓰기는 생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생산에 관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산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일이다.


버려질 물건이 도구가 되고 남는 시간이 작업이 되고 평범한 공간이 연구실이 된다.


생산은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이미 가진 것을 다르게 쓰는 순간 시작된다.


제4장. 생산의 기술


많이 가지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잘 쓴다.


물건을 오래 쓰고

공간을 다시 쓰고

시간을 다시 쓴다.


그의 삶은 크게 늘어나지 않아도 점점 단단해진다.

이것은 절약이 아니다.

생산의 기술이다.


제5장. 결론


새로운 것을 사지 않아도 삶은 바뀔 수 있다.

이미 가진 것을 다르게 쓰는 순간 생산은 시작된다.


불안할수록 사람은 더 가지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답은 이미 우리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