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리박 팔사

나는 이제 무엇을 파괴하기보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복수는 조용히 끝났고, 남은 것은 ‘생산’이었다.


생산이라는 말은 공장과 일자리를 떠올리게 하지만,

내가 말하는 생산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삶을 다시 세우는 기술,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태도,

도시와 공간을 재해석하는 감각,

그리고 희망을 가만히 이어붙이는 성실함을 의미한다.


40대의 나는 더 이상 과거에 매달리지 않는다.

대신 매일 조금씩, 나의 공간을 만들고, 나의 일상을 조정하고, 나의 언어를 정리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면, 옷을 문화에 튀지 않게 정확히 입거나 가구는 실용적인 것으로 사거나 나만의 일상생활 또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방을 만들며 내가 좋아하는 문이나 창문, 벽지 등으로 집 꾸미기 등이다.


또한, 할 수 있는 만큼만 잘 짓거나 장식이 과하지 않아도 기능과 정신이 뚜렷한 건축이나 기술, 경제 등 합리성만을 우선시 하지않고 사회 문화 정치 등 공간의 재생산도 고려하는 도시를 좋아하는 것들이다.


나는 도시를 소비하고 공간을 생산하고 싶다.

거창한 혁신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사람.


이것이 내가 말하는 군자의 생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