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샛별 Oct 01. 2023

[수원시 올해의책 북콘서트]<최재천의 공부>작가와의만남

샛별BOOK연구소 

2023년 9월 7일 수원시 선경도서관에서 '올해의 책 북콘서트' 최재천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습니다. 예약을 못했지만 공석이 있지 않을까 싶어 부랴부랴 찾아갔어요. 다행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을 직접 만나 그분의 음성으로 <최재천의 공부>에 관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들었던 내용을 최대한 간추려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최대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159쪽)




최재천 교수님의 강의 내용입니다. 


-토론수업. 하버드에서 재밌게 했는데 서울대에서 토론 수업을 했을 땐 재미가 있지 않았다. 자기주변을 너무 인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토론 수업하면서 한 학기도 재미있었던 수업이 없었다. 토론 수업을 배운 적도 없고, 남하고  얘기할 줄 모른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특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막 싸우다가 점심을 잘 먹고 또 싸운다. 

-토론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 토론수업을 내내 해본 내가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이 사라진다는데 실질적인 고민이 많다. 직업이 사라진다는데 어떻게 하지. 직업이 진짜 사라지나. 도서관 사서, 시장도 사라질까. 이런 직업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도서관을 들어오는 순간 내 마음을 알아서 책을 찾아주고 로봇들이 정리를 해주면 이 직업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예전에 전화교환수가 있었다. 지금은 이 직업이 사라졌다. 직업은 사라질 수 있다. 변호사도 사라질지 모른다. 기계가 인공지능이 대체하면 내가 가진 직장이 없어지고, 직업이 없어진다. 예전에 농사일을 할 때 아버지는 새끼를 꼬았다. 누구는 모를 심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 같이 농사를 지을 때는 누구는 그 옆에서 거들면서도 밥을 먹고살았다. 옛날에는 다 같이 일하고 먹고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우리가 직장, 직업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고 먹고사는 문제를 만들어 버렸다. 세상을 바꿔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 구조가 또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걱정하겠지만, 기계한테 할 일을 많이 뺏긴 어느 날을 한번 상상해 보자고요. 주위를 찾아보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직업이 많다. 나는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뭐 조금 배운 게 있다고... 교수도 말도 안 되는 직업이다. 직업이라는 것은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 써먹으면 된다. 인공지능을 잘 부리면 되는 거 아니에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방원/ 불 끄는 로봇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고온에도 끄떡없는 로봇이다. 언젠가는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그렇다고 소방대원은 없어질까. 소방대원의 숫자는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을 바꿔 소방대원 숫자를 없애지 말고 일을 조정하면 된다. 불은 로봇이 끄고 소방대원은 불 끄는 호수만 들고 있어도 된다. 일거리를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니 인원을 없애지 말고 소방대원을 조정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면 세상이 큰일 나나요. 소방관은 불 끄는 호수만 들고 있으면 안 되나요. 



 -인공지능은 지능이 아니다. 그건 홀로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그 기계 따위를 지능이라고 부를 수 없다. 지능은 자기가 알아서 판단하고 만드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지성도 중요하다.


-지능/ 지성의 차이를 생각해야 한다. 지능은 기계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뇌 과정이다. 반면, 지능은 뻔히 알면서도 져주는 마음이다. 그냥 져주고 떠나는 사람이다. 인간에게는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이것을 지성이라 부르고 인간에게는 져주는 마음이라는 지성이 겸비되어 있다. 기계적으로 계산해 내는 것과 다른 일이다. 인간은 뻔히 알면서도 손해 보는 일을 한다. 어떨 땐 그런 것들이 쌓인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를 존경한다. 남을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 참 좋은 분이라고 기억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려울 때 누군가는 그를 돕기 시작한다. 인간적 동물의 특징이다. 함께 사는 동물들에게는 이것이 중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공지성으로 바뀌면 그때는 걱정이 될 거 같다. 



-스티브 잡스. 잡스 이전/이후가 달라졌다. 세상이 달라졌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설명회를 한 사람이다. 그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인문사회를 품어낸 일이며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건 인정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기계입니까. 그렇지 않다. 그전에도 전화는 있었다. 이 전화기에 온갖 기능을 넣어주는 바람에 우리가 홀까닥 넘어갔다. 이거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로 첨부한 융합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포노 사피엔스 탄생이라고 본다. 마다가스카르는 너무 가난해서 진흙을 먹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이 BTS를 아냐고 묻는다. 임윤찬을 봐라. 외국의 아이들이 한예종으로 오게 생겼다. 손흥민-이상한 아버지 밑에서 혹독하게 훈련받았다. 임윤찬도 한예종을 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변방에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일을 했다. 하버드대 학생들 화두는 '나 학교 언제 때려치울까?'이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봐라. 성실하게 졸업하면 저런 놈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 다 자기가 뭘 해보 싶어 한다. 때려치워야 된다. 다른 대학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학 꼭 가야 하나요. 대학 안 가고. 유튜브에서 혼자 공부에서 구글에 취직하기도 한다.  


-평생직업을 6-7번 갈아치우며 다니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 계속 공부해서 계속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식의 반감기가 짧아지고 있다. 피터 드러커의 사진을 보면서 두루두루 여러 분야의 소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대학을 7-8번 다녔으면 좋겠다. 



-백세시대. 80대에도 일해야 한다. 지금은 빠른 속도로 학문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평생교육의 시대이다.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대학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보다 대학이 더 많아져야 한다. 대학을 또 가야 한다. 또 배워서 새로운 직장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전 국민의 박사학위화. 누구나 다 박사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책은 인류의 기가 막힌 발명품이기도 하다. 


-피아노 치면서 배운다.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해야 한다. 취미독서의 반대말은 기획독서이다. 분석철학 책을 붙들고 씨름해야 한다. 그러면 내 영토가 넓어져 있다. 백세 인생이다. 전략적인 책 읽기가 필요하다. 책방에 가서 책 제목만 볼 때가 있다. 그럼 학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중 특이한 제목이 있으면 눈여겨본다. 








작가의 이전글 김금희 에세이 <식물적 낙관> 필사노트 소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