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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Dec 07. 2023

[책방탐방]<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니은서점

샛별BOOK연구소


'니은서점'은 2018년 9월 2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골목길에 문을 연 서점입니다. 대학교수이자 사회학자 노명우 저자가 만든 서점입니다.  <인생극장>, <세상물정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회학의 쓸모> 등을 지은 노명우 작가님. 그가 서점까지 열게 된 여정이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에 담겨 있습니다. 책 발췌를 니은 서점 사진과 함게 넣었습니다. 



연신내 동네 서점이자 독립서점인 [니은서점] 구경하세요.



'사회학자가 서점을 만들었습니다.' (p.14)


'꿀벌부동산의 소개로 서점 대각선 방향에 있는 만세 부동산에서 영세 자영업자가 되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상아부동산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p.49)



'지은지 꽤 됐지만 그리 낡지 않은 자그마한 2층 건물. 2층에는 주인이 거주하고 1층에는 10평 규모의 가게가 두 개 나란히 붙어 있는데 왼쪽이 제가 본 컴퓨터 수리점이었고, 오른쪽에는 부동산 스트리트답게 또 하나의 부동산, 상아부동산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층이었고 10평도 안 되는 작은 규모지만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이라는, 그래도 감당 가능한 임대료였기에 계약을 하기로 했지요.' (p.53)



'저의 서점은 대학과 사회를 잇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는 공간,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생활인이 자신의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그럼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다음 질문이 생겼어요.' (p.34)


'바텐더는 바bar라는 단어와 '부드럽게 하다, 소중히 하다'라는 뜻의 '텐더tender'라는 단어가 결합된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책book을 어렵게만 여기는 사람들에게 책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서점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북텐더booktender라 부르기로 했고 저는 니은서점의 북텐더가 되기로 했습니다.' (p.35) 




'저는 두 가지 필기구를 이용합니다. M205듀오 하이라이터라는 모델입니다. (...) 제가 밑줄 긋는 데 애용하는 연필은 팔로미노 블랙윙이에요.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모조지로 만들어진 책에 연필로 무엇인가 메모를 남길 때 행복합니다.' (p.145)



'저는 형광펜보다는 펠리칸 만년필로 밑줄 긋는 게 좋습니다. 종이에 만년필 촉이 부딪힐 때 그 사각거림도 아주 좋지요. 아무래도 잉크를 사용하는 만년필이다보니 밑줄의 시작 부분과 중간 부분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잉크의 농도가 달라져요. 균질하게 그어지는 형광펜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p.145)



"절대 커피는 팔지 않겠어"라고 다짐했죠. (p.82)










전 서재 같은 서점을 상상했어요. 저의 집에 '책이 있는 방'이 있는데, 가끔 그 방을 뭐라 불러야 할지 난감해요. 서재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공부방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넘치는, 서재와 공부방 그 사이에 있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니은서점을 설계할 때 누군가의 서재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서점을 만들고 싶었어요. (p.66)







 '나은서점 명예의 전당'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인물들은 제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들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한나 아렌트, 테오도르 아도르노, 칼 마르크스, 에리히 프롬, 발터 벤야민, 수전 손택, 강상중, 우치다 다쓰루, 다치바나 다카시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분들입니다. 문학 쪽에서는 제발트, 스가 아쓰코, 오에 겐자부로, 조지 오웰, 오노 레 드 발자크, 줄리언 반스, 레이먼드 카버, 베른하르트 슐링크, 필립 로스, 주제 사라마구, 프리모 레비, 나쓰메 소세키, 박완서, 슈테판 츠바이크가 니은서점이 사랑하는 작가이지요.(p.80)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은 MD와 출판사 마케터의 미팅이 수시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마케터가 새로 나온 책을 MD에게 소개한다고 해요.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은 신간 정보를 이렇게 쉽고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니은 서점과 같은 영세 서점은 신간 정보를 어떻게 얻을까요? 출판협회가 신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지도 않고, 도매상이 이런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기 때문에 약한 어색한 이야기입니다만, 영세 서점은 신간 정보를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얻어요. 그래서 니은서점 북텐더도 온라인 서점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지요.(p.133)


니은서점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슬쩍 녹색만 벤치마킹했다고 하는데요, 초록을 좋아하는 저도 만약 서점/연구소 공간을 꾸민다면 '니은서점'을 보고 초록으로 벤치마킹 할 거 같아요. #니은서점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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