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난 문장 7. 무색 (투명) 페트병
언제부터인지 경비 아저씨께서 페트병 라벨을 제거하고 버리라고 하셨다. 라벨을 제거하지 않으면 수거업체에서 페트병을 안 가져간다고 하시면서. 그 이후로 열심히 라벨을 제거하고 버렸다. 그래서인지 아파트 현관에 요 홍보물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압착하여 배출해 주세요
페트병 버리는 방법이 까다로워졌다. 예전에는 내용물을 헹군 후 재활용 수거함에 휙 버리면 됐는데 이제는 이렇게 버려야 한다. 다행히 페트병 라벨에는 실금으로 절취선 되어 있다. 절취선이 없는 페트병은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야 한다. 뚜껑은 다시 닫고 버리면 된다. 재활용품 페트병 코너를 봤더니 사람들이 잘 실천하고 있었다.
그런데 궁금했다. 왜 라벨을 떼라는 거지? 그동안은 라벨을 떼지 않고 버렸는데.... 뉴스를 검색했다. 와! 우리나라 분리수거율은 OECD 국가 중 2위(독일 1위)란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분리수거해도 실질적으로 재활용되는 양은 30~40% 수준에 불과하단다.(근거자료: 경기도 뉴스포털)
환경부 사이트에 들어가 Q&A에 '페트병'이라고 검색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25일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환경부)이 시행됐다고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부터였네.
페트병 허리쯤에 상품에 관한 정보가 라벨로 붙어 있다. 좀 더 재활용 비율을 높이려면 페트병 분리 과정에서 플라스틱 무게를 없애야 하는데 그중 라벨의 무게도 상당하다고 한다. 재활용 세척과정에서 물에 가라앉는 비중이 1이면 재활용이 어렵고 라벨을 제거하면 물에 뜨는지 여부인 '비중 기준'에 적합하다고 한다.(물에 가라앉으면 왜 재활용이 어려운지는 모르겠다.)
허튼, 최우수를 받으려면 조건이 있다. 절취선+비접착식+물에 뜨는 비중 1미만 재질. 그러니까 라벨을 떼란 소리다. 라벨이 절취선인지 접착제 인지도 중요하다. 절취선이면 최우수, 물에서 분리가 잘 되는 접착제는 우수, 일반접착체 or 비접착제는 OUT.
지금 생수업계에서는 무라벨 제품을 시행하는 곳이 많다. 스파클은 생산량의 50%를 무라벨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고, 아이시스, 순창샘물, 삼다수, 백산수 등도 생산하거나 동참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현재 GS나 쿠팡 쇼핑몰 등에서는 무라벨 생수를 판매한다고 한다.
내가 버린 페트병이 최우수 등급을 받으려면 '라벨 제거'를 열심히 해야겠다. 아파트에 붙은 전단지 한 장이 나를 환경부 사이트까지 들어가게 만들었다. 바빠 죽겠는데~ 망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