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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 친구들(5)

by 신화창조

2학년이 되면서 우리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우리 사진반의 이미지 개선이었다.


가정방문 등 학부모 면담 때 담임선생님들의 말씀이 늘 신경 쓰였다.

“과외 활동 하느라고 학업에 소홀히 할 수 있다.

암실에 모여서 나쁜 짓(흡연)을 할 수도 있다. 각별히 신경 써 달라.”


부모님들이 우리의 활동을 달가워하실 리 없었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규칙만큼은 엄격했다.

우리가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싫었다.

학생은 학생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내 가치관이었다.


아이들과 의논을 했다.

공부는 차치하더라도, 담배 문제만큼은

반드시 근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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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실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이중문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흡연자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되었다.


당시 고등학생의 3분의 1 정도는 흡연을 했다.

사진반은 늘 선생님들의 요주의 대상이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다행히 동기들 중에는 흡연자가 없었다.

1학년들이야 우리가 엄격히 통제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3학년 선배들이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또 나.......?

회장이니까.


각오를 단단히 하고 선배 회장을 찾아갔다.

떨리는 마음으로 간곡히 말했다.


다른 곳에서 피우라고.

의외로

선배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1년 동안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결국 흡연을 완전히 근절하는 데 성공했다.

오랜 나쁜 관행을 끊어낸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

공부 문제는 선생님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동기들 모두 대학에 잘 진학했다.


서울대, 중앙대, 한양대,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등

모두 빠짐없이 다양한 대학에 진학했다.


멋지다~ 우리 동기.


나머지는 전통을 이어가는 일인데 이 부분은 이야기가 길다.


결코 쉽지 않은 전시회 준비가

우리 앞에 벽처럼 버티고 있었다.


6편에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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