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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식당

by 신화창조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재화의 흐름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는 사회.


모든 재화는 상업을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진다.

물건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이유는 팔기 위해서이고,

팔기 위해 사람을 모아 회사를 만든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가치는

‘사고파는 일’에 달려 있다.


규모가 크고 작음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적으로 상업 행위에 의해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은 같다.


이윤이 발생하면,

기여한 만큼 나누어 가지는 것이 기본 원리다.


국가도

공정한 경쟁과 질서 유지를 위해

세금의 형태로 일정 부분을 가져간다.

이처럼 국가는 직접적인 생산자가 아니어도

자본주의 시장의 한 축으로 작동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상업 행위의 최우선 가치는 무엇일까.


바로 고객이다.

고객은 재화를 지불하는 사람이다.

고객이 없으면 자본주의도 존재할 수 없다.

팔리지 않는 물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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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식당이 있었다.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아 손님이 꾸준했고,

주인은 친절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반찬이 바뀌지 않고 양도 줄어들었다.

밥의 질도 떨어졌으며, 가격은 수시로 올랐다.

고객의 불만이 표정에 묻어나도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배가 부른 것일까.


오랜 정이 있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결국,

평판이 좋은 다른 식당을 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식당은 문을 닫았다.


고객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자본주의의 핵심 가치가 고객이라는 사실을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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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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