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초나라에
섭공이라는 사람이 살았대요.
그 사람은 용을 매우 좋아해서
온 집안에 용을 그렸답니다.
벽에도, 기둥에도, 바닥에도, 천정에도
심지어 자기 몸에도.
뿐만 아니라 매일 그 그림들을 보며
용을 숭배했더래요.
그의 이야기는 온 중국을 넘어
하늘에 사는
진짜 용의 귀에까지 들어갔더래요.
용의 입장에서는
자기를 좋아해 주는 그 사람이
너무 고맙고 궁금했어요.
그래서 용은 그 사람을 직접 보려고
그의 집을 찾아갔어요.
그러나 섭정은
막상 자기가 좋아한다던
용이 창문을 넘어 들어와
집안을 돌아다니자
기겁을 하여 도망을 가 버렸어요.
주위에 섭공처럼
겉으로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그런 사람은 많이 있지요.
“진실”이니 “정의”니
시끄럽게 떠들지만 내용은
전혀 아닌 그런 사람 말입니다.
세상에는
섭공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