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으로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소탈하다.
疎脫. 트일 소, 벗을 탈.
예절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수수하고 털털하다.
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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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자, 담임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열심히 그 뜻을 설명하시면서
예를 들어 주셨다.
“우리 반에 대표적으로 소탈한 아이가 저 아이다.”
나를 지목하신 것이다.
'깜짝이야!'
잘은 모르지만, 나쁜 뜻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그런가?’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칭찬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랬다.
갑자기,
칭찬을 받아버렸다.
중2면 한창 정신없을 나이 아닌가.
솔직히,
자신이 어떤 아이인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
자의식이라는 것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열네살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자신이 그런 아이인지,
선생님께서 제대로 알고 하신 말씀인지.
하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했다.
나쁜 말은 아니었고,
최소한 선생님께서는 내게서
그런 모습을 기대하시고 계신다는 것.
그날 이후,
난 진짜 소탈한 아이가 되려고
자신도 모르게 무척 애쓰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진짜 소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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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무심한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 전반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
내 경우를 보면 정말 그랬다.
그렇다면,
어른 여러분,
한말씀 한말씀 조심히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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