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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잎 클로버

by 신화창조
네잎클로버1.jpg

지난 주말, 봄바람에 이끌려

들 나들이를 나갔는데

아내가 네 잎 클로버를 한 움큼씩이나 따왔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 녀석이

그녀의 눈에는 언제나 손쉽게 등장한다.

아무래도 난,

그녀에게 기대어 살아야 할 팔자인 모양이다.


네 잎 클로버는

오래되고 공인된 행운의 상징이다.

유럽 쪽에서 유래된 이야기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널리 사랑한다.

아일랜드 사람의 조상인

고대 켈트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폴레옹이 네 잎 클로버 덕분에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가난한 프랑스의 떠돌이 총각이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덕분에 평생의 배필을 얻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 잎 클로버도 의미 있고 좋은 것이지만

네 잎은 더욱 좋단다.


잎사귀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는데

믿음, 희망, 사랑에다가

네 번째는 ‘행운’이라는 의미가 붙어서

더욱 좋은 것이란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네 잎 클로버를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단다.

돌연변이로 태어나

세 잎 클로버 5000개당 하나라니,

귀하기는 귀하겠다.


아내에게 물었다.


“그걸 다 어쩌려고?”


“여러 책 사이에 넣어둘 거야.

누구라도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 기분 좋지 않겠어?”


“행운을 드립니다! 여러분께 드립니다!”


웃으며 말하는 아내의 잇몸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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