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대한 추가 언급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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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언급한 면접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것 같다.

혹시라도 나 자신에게 무슨 대단한 전략이 있었다거나,

내가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사족을 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내가 ‘자랑쟁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이다.

사실 당시 나는 사회 경험이 전무한,

경쟁자들보다 어린 스물여섯 천둥벌거숭이였다.

무슨 큰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었다.


'진지하게 임하되, 편안하게 받아들이자'는 마음가짐.

아둥바둥 한다고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았다. 편하게, 편하게.


실제로 가진 건 별로 없지만,

‘남들이 모르는 잠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허무맹랑한(?) 자기최면을 걸고 세상을 대했다.


‘떨어져도 괜찮다.

날 떨어뜨리면 회사가 인재를 몰라봤거나, 미친 거지,

내가 잘못한 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사실, 긴장하면 망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덕분에 덜 긴장할 수 있었다.


그뿐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나는 이후 19년 동안 영업 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면접을 1,000명 넘게 봤다.


내 기준은 명백하다.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


특히 매일같이 고객을 상대해야하는 현장 부서에서는

긴장하고 쫄아 있는 사람은 절대 뽑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면접’ 속에 살아간다.

좀 과장하자면, 면접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곧 승리자다.


“한 번만 저를 만나 보시면, 제 상품을 선택하실 겁니다!”


이런 태도, 이런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면접관은 고객의 입장에서 수험자를 본다.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괜히 끌리는 사람이 있다.

편안하고 인상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이 최종 선택을 받는다.

지금도 난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한다.

인상 좋은 사람이 되려고.


장동건이나 김태희가

영업부 면접을 본다면 과연 붙을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너무 잘생긴 사람은 오히려 고객에게 부담을 준다.

영업부에 어울리는 사람은 편안하고 호감 가는 사람이지,

'부담스럽게' 잘생긴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

장동건, 김태희 두 분은 영화계에 맞는 사람이다.


나는 면접 당시 약간 겁먹은 자세로,

할 말은 다 하는 전략을 썼었다.


미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진지하게, 틀에 박힌 느낌이 아닌,

편안하고 재미있게 가까운 친척 어른 만나듯.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흘러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너무 재미있어서

회사에 집어넣고 조금 더 말해보고 싶었다.”


이게 면접관이셨던 당시 임원 분들의 후일담이셨다.


이 정도면 해명이 되었을까? 아님...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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