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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2

by 신화창조

김장의 하이라이트는 양념 넣어 버무리기다.


힘든 거로 치면 절이는 게 제일이지만 모든 과정이 양념 넣고 버무리는 하이라이트를 위해 행해지는 수고이기 때문이다.

밭에서 배추를 잘라와 다듬고 쪼개고 절여서 양념 넣어 버무리는 김장의 전 과정. 장인들의 손맛이 드디어 작동하는 김치 버무리기! 몸에 밴 관습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넣고 버무리는 모습이 정겹다.

어떤 이는 바르고, 어떤 이는 집어넣고 어떤 방식이 어떤 맛을 낼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 모습 속에서 품앗이하는 장인들의 전통 방식을 짐작할 뿐이다.


우리 집 김장에는 채소 속을 많이 넣는다. 무채를 중심으로 갓도 넣고 이것저것 넣는데, 젓갈은 액젓만 쓴다. 경상도 북부 지방 방식과는 좀 다른 게 우리 집 장인이 서울에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기호지방 방식이다. 경상도 북부 지방, 특히 내륙 지방은 고춧가루 외에 속을 그다지 넣지 않는다. 그런 연유로 경상도 장인의 김치 버무리는 방식은 바르는 방식이다. 속은 우리 집 장인이 만들었는데 품앗이 꾼은 경상도 장인. 김치통마다 맛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김치통을 열 때마다 누구의 솜씨인지 금방 안다.

올해 김장도 성공리에 끝났다. 모두의 협조 아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맛있고 튼튼한 배추를 생산해 주고 김장 축제의 장소를 제공해준 일직면 권 서방님 내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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