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라 말할 것인가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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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어느덧 인생의 연식이 이렇게 쌓이고 말았다.


세상을 등지지 않고 산 이상,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누군가의 선배가 된다.


나 역시,

쌓인 연식이 다른 이에게 내공으로 비춰져

어쩌다 삶을 물어오는 후진들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걸까요?”


이들의 물음에 뭐라고 대꾸할까.

허리를 곧추세워 묻는데

차마 대충 살라고 할 수는 없다.


제 집에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모르는 체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건지려던 옛날 영웅처럼 살라 이를까.


세상사 다 잊고 거문고에 방아 찧는 소리나 하던

옛 선비처럼 살라 할까.


먼 바다에 나가 집채만 한 파도와 호방하게 한판 붙어

태산만한 고래를 잡아오던 노인처럼 살라할까.


정작 당신은 그렇게 살았느냐 되물으면 대답이 궁하다.

그렇게 살아 보지 못했으니.


그러면, 비겁해도 좋으니까 적당히 세상과 타협해서

가늘고 길게 오래 오래 살아 남으라할까.

그저 눈치껏 적당히 버티며 살아가라 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자신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하면서 그림처럼 살라할 수도 없고,

잘난 이들 틈바구니에서

한없이 기가 죽어 비겁하게 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나는 모른다며 도망칠 수도 없다.

막막한 이야기다.


도저히 피할 길 없으면, 그저 이렇게 대답하고 만다.


“사람답게 살아라,

자신을 속이지 마라,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마라,

언제나 네 뒤가 보고 있다.

아들, 딸이 보고 있다.


언젠간 너도 나처럼 그런 물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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