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은 딸의 스트레스 해소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살면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스트레스란 녀석에 나는
어떻게 맞서 여기까지 왔나?
이른바 스트레스 해소법.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명료하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근심과 걱정을 안고 태어난다.
세상을 한평생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만나는
근심과 걱정거리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걱정과 근심이 없는 세상은 바로 천국이 아닌가.
나는 직업 특성상 근심, 걱정을 가족처럼 끼고 살았다.
그것들의 한가운데 들어가 정면으로 맞서야 결과를 낼 수 있었고,
그런 이유로 피하지 않았다.
피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정면 돌파를 택해 왔다.
그 부작용으로 늘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다.
역시 회피형 인간은 거의 전부 도태되었다.
스트레스 속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
해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명쾌한 답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
과연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눌려 쓰러질 수밖에 없는가.
그래선 안 된다. 쓰러질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해소법을 고안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다른 사람의 해소법을 벤치마킹해서
자신의 방식을 만드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여기서 참고가 될 만한 방식 몇 가지를 나열해본다.
이런 방식이 조금이나마 작동을 한 경험이 있으니
영 쓸데없는 헛소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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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많이 들은 이야기다.
“5분 전, 5분 후를 생각하지 마라.”
과연 그랬다.
내일을 모르는 전쟁터에서 내일 걱정, 어제 일의 후회를 하다가
총 맞아 죽기 전에 잠 못 자서 지레 죽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쿨쿨 자게 되더라.
“회사에서는 회사 일만, 집에서는 가족 생각만.”
신입 시절, 밀려드는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룰 때,
어느 선배가 해 준 충고다.
필사의 노력에도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한결 나아졌다.
직장생활 하루 이틀하고 말 것 아니지 않으냐.
“자신을 낮춰라. ”
자신을 상대보다 높은 곳에 두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그런 척해서는 효과가 없다. 바로 들킨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라.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이게 제일 어렵더라.
인간은 누구나 자존감을 지키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생존 본능과도 연관이 있다 보니 下心이 어렵다.
그러나 자존을 지키며 하심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인간은 노력에 따라서 의지로 심장박동수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놀랍지 않은가.
세상에는 중요한 일이 많고 많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백 년 가까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존재는
결국, 자기 자신뿐이니까.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