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짐승과 어떻게 다른가.
태어나길 사람의 형상을 하고 나왔으니
그냥 그렇게 살다가 가면 되는가.
누구든 한 번쯤 스치듯 이라도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는 전생에 복을 지어 사람으로 나왔을까.
아니면 큰 죄를 지어 그 벌로 "겨우" 인간으로 나왔을까.
잘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그것도 모른다.
그러나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으로 죽어서
다시 한번 신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바른 도리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는 길인가.
아주 오래전 어떤 이의 글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다.
어느 동네 중국인 소학교 운동장 벽에 이런 글이 쓰여 있더란다.
'禮義廉恥’
중국인들은 四維를 모르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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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維는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관중(管仲)이 한 말로
국가를 다스리는데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원칙을 뜻한다.
관중은,
“나라에는 사유(四維)가 있다.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우며,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네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
기울어진 것은 바로 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으며,
뒤집힌 것은 일으킬 수 있지만,
나라가 망하면 다시 일으킬 수 없다.”라고 했단다.
관중은 예의염치 즉 사유를 나라의 근간으로 말했지만,
어디 그것이 나라에만 해당되는 말일까.
나라의 구성원이 사람이어야 나라가 되는 것이지,
짐승들이 모인 집단을 나라라고 할 수 있겠나.
그래서 四維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그렇다.
사유를 제대로 갖추었다면 진짜 사람이라고 할만하다.
四維의 뜻은 간단하다.
禮義廉恥.
禮儀(예의)를 모르면 인간이 아니고,
義理(의리)를 버리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淸廉(청렴)하지 않으면 야차와 같으며
羞恥心(수치심)이 없으면 정글 속 짐승과 같다.
다른 이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단정히 할 것,
그것이 곧, 사람답게 사는 길일 것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생명을 허락한 조물주 앞에 떳떳이 설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