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치
1953년,
72세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 된 자클린 로크는
커다랗고 짙은 눈망울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서른 살의 젊은 여인이 어떻게 곧 여든이 되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과 결혼했어요.
오히려 늙은 사람은 나였지요.”
생후 두 살 때 가정을 버린 아버지,
평생 원망과 빈곤으로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그녀는
18세에 결혼을 하고 딸도 낳았으나 생활고로 곧 이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피카소를 만나 다시 결혼을 했다.
주위의 불편한 시선과 의심을 받으면서도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했고,
피카소가 세상을 떠난 1973년까지 20년을 함께 했다.
그녀는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다 바치고
피카소가 죽은 뒤 그를 따라
1986년 그녀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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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랑엔 그들만의 독특한 사연이 있다.
우리는 다만, 사랑하는 이들을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
그렇다.
사랑하는 것 이외에 다른 가치는 없다.
나이든, 조건이든.
피카소와 자클린의 사랑을
그저 부러워하며, 질투하며,
내 사랑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