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에 홀로 앉아
조용히 루틴을 진행하고 있는 찰라
어디선가 땅 파는 기계음 소리 요란하다.
어제도, 그저께도 1년 내내 공사는 끝이 없다.
연이어 땅을 쪼개는 굉음, 우다다다다 우다다다다...
뭘 하든 공공의 편리함을 위한 일일 테니 참고 견뎌야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하다 싶다.
하수도 공사, 전기공사, 지하철 공사, 잘못해서 다시 공사,
1년 내내 파고 또 판다. 이런게 과연 합리적인 방식일까.
관련 기관끼리 협조를 잘해서
한번 파서 여러 공사를 한꺼번에 하면 안 될까.
자기들 돈 들여서 자기 집 공사를 할 때도 저렇게 할까.
아마 절대로 저렇게는 안 할 것이다.
나랏돈이라고 너무 낭비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도로 점유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 공사 일정을 슬기롭게 조율한다던데,
우리는 왜 늘 저 모양일까.
다들 공부 많이 한 전문가 집단인데 말이다.
예산 절감에 대한 마인드만 있다면 저러지는 않을 터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아무튼,
공사를 위한 공사가
너무 무감각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저렇게 낭비되는 예산을 아껴
꼭 필요한 곳에 지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금을 내는 쪽도 집행하는 쪽도,
너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것 같다.
나랏빚이 얼마입네, 큰일이네 하면서
저렇게 퍼 없애는 낭비적 예산에는
왜 무감각한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자기 재산이 소중한 줄은 알면서
나랏돈 아까운 줄 모르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뭐 어쩌랴.
소시민으로서 세금만 꼬박꼬박 내며 바라볼 뿐.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