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치면 홈런, 신규 개척2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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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필드 첫해,

서대문, 은평, 마포, 용산, 의원 시장에서

70개 정도를 새롭게 개척했다.


회사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했다.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경쟁자의 기록이 30개 정도이니

그런 말이 나올 만했다.


훗날,

영업본부장을 20년 지내며,

그만한 성적을 낸 후배를 보지 못했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


대단한 능력가라서 이룬 성과라는 말이 아니라

당시 불운한 환경과 살겠다는 의지가 만든

합작품이었다고 본다.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나고 보면 나쁜 환경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있다.

현재 처한 환경을,

그리 비관할 필요도 없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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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나와 첫 달,

전국 현장 요원 성적표에 맨 아래에 있었던 내가

그해 연말에는,

적어도 신규 부분에서는,

맨 꼭대기에 위치했고

실적 역시 중견 사원 못지않게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회사의 모든 이가 나를 주목했고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 시선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신규는 공짜가 없다. 행운도 없다. 동료의 도움도 바랄 수 없다.

오로지 땀뿐이다.’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즐겁게 첫해를 보낼 수 있었다.


신규 왕이 되기까지,

회사의 정책적 동기부여도 큰 역할을 해 주었다.

두 달에 신규 10개를 개척하면 금배지 반 돈을 시상했는데

악착같이 도전해서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달성했다.

연말에 세어보니까 금배지가 여섯 개였다.

금 석 돈, 어쩌면 별것 아닐 수도 있으나,

내게는 명예 훈장 같은 것이었다.


신규야말로 농사와 같다.

씨를 뿌리고 땀 흘려 가꿔야만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적어도 10번은 고객과 씨름을 해야,

겨우 하나 이루어지는 게 신규 개척이다.

쉽게 모셔온 고객은 쉽게 사라지기도 하고.


우리는 情에 민감한 민족이라서

인연을 맺으려면 그만큼 情을 쌓아야 한다.

의형제, 의남매를 맺을 만큼 만나고 친해져야 한다.


1988년을 맞기 직전, 드디어 나도,

어엿하고 당당한 현장 요원이 되었다.

한층 더 차원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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