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시장은 크지만 대형 거래가 쉽지 않다.
이해타산이 분명한 만큼 크게 거래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거기에 투입하는 에너지를 다수의 거래처 확보에 돌리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그래서 남보다 많은 거래처를 가져야 한다.
타 지역 담당자가 평균 50개 정도의 거래처로 살아갈 때
강남 담당자는 100개 이상의 거래처를 갖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만약 강남부터 시작했다면,
개업처가 훨씬 적은 다른 지역을 담당했을 때, 역시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강북을 먼저 경험하고 온 덕분에 그래도 짧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뿐이다.
운이 좋았다.
게다가 강남은 서울의 한복판에 있어서 이동하기도 편하고 일할 시간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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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현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경계할 부분은 고정 관념이었다.
성공 경험은 자산이자 동시에 장애였다.
겸손한 마음으로 시장을 대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달릴 수 있다.
강남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1988년 후반기부터는 다시 정상을 향해 달려갔다.
강남은 역시 어느 지역보다 크고 역동적인 시장이었으므로
내 경우는 아주 좋았다.
아무리 어려운 지역이라도 분명 기회는 있다.
우리가 그것을 찾지 못할 뿐.
이후에 담당한 경기도 안양, 안산, 서울의 영등포, 동작에도
강남의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장을 맞을 때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시장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회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물론 누구보다 성실하고 진실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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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1989년을 강남에서 새로운 레코드를 쓰고 다시 새로운 시장을 맞는다.
안양, 안산, 영등포에서도 또 다른 기록을 남기며 고정 관념을 깨뜨려 나갔다.
이상이 나의 찬란한 2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