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 바랜 툇마루 너머 사랑방엔
키 큰 道人이 살고 있었다.
기다란 곰방대 하나, 앉은뱅이탁자 하나
그 방엔 빳빳하게 풀 먹인 하얀 옷 입은
백발 神仙이 살고 있었다.
아이가 매달려도, 긴 수염을 당겨도
빙긋 미소 짓는
君子 한분 살고 있었다.
찬바람 소슬 부는 오늘 같은 밤이면
뒤뜰 돌배나무 닮은 할배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