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아래 기린 한 마리 서 있습니다.
아카시아 풀잎 피려면 아직 하 세월인데
그림자 드리우며 노을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눈 손님 살며시 다녀갔습니다.
하얀 흔적만 남겨두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파르라니 햇살 살며시 내려앉았습니다.
2월 마른 가지엔 눈꽃 가득 피었습니다.
빨간 찬 바람 맞으며 기린이 서 있습니다.
용인에 가면 서런 눈이 서러운 기린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