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름철 우리 들판에 한 없이 피어 우거지는 우리 꽃 쑥부쟁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 쑥부쟁이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쑥부쟁이는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란답니다. 높이 30∼100cm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습니다. 원줄기가 처음 나올 때는 붉은빛이 돌지만 점차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띕니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집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습니다. 겉면은 녹색이고 윤이 나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집니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설상화(舌狀花)는 자줏빛이지만 통상화(筒狀花)는 노란색입니다. 두화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2.5cm입니다. 총포는 녹색이고 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이며, 포조각이 3줄로 늘어섭니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털이 나며 10∼11월에 익습니다. 관모는 길이 약 0.5mm로서 붉은색입니다.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합니다.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답니다.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널리 분포합니다.
쑥부쟁이와 닮은 꽃으로 들국화, 구절초, 벌개미취 같은 것들이 있으니 잘 구별하세요.
쑥부쟁이는 애틋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거, 아시나요?
잠깐 소개할까요?
옛날 옛적 어느 작은 마을에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는 12남매라는 믿기 힘든 자녀를 두고 있었다고 해요. 딸린 식구들이 워낙 많았던 대장장이는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살림살이는 갈수록 힘들어 겨우겨우 살고 있었대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장장이의 큰딸은 예쁘고 마음씨도 고와서, 어려운 집안 사정에 봄이면 틈나는 대로 산에 올라가 쑥을 캐서 동생들에게 맛난 쑥 요리를 해 주었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대장장이의 큰딸을 ‘쑥 캐러 다니는 불쟁이의 딸’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 불렀답니다.
어느 해 봄날, 여느 때와 같이 산에 올라 쑥을 캐던 쑥부쟁이는 몸에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발견하고서, 노루를 숨겨 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는데요. 그 노루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서 숲속으로 사라졌대요.
그런 후 쑥부쟁이가 산을 중턱쯤 내려왔을 때, 이번에는 산짐승을 잡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냥꾼을 발견하고서, 칡넝쿨을 잘라 사냥꾼도 함정에서 구해 주었는데요. 자신이 한양 사는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밝힌 잘생긴 사냥꾼과 쑥부쟁이는 서로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렸대요. 사냥꾼은 한양으로 올라가 부모님의 결혼 승낙을 받아, 다시 이곳으로 오겠노라 약속하고서 길을 떠났답니다.
쑥부쟁이는 그가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매일 같이 그와 헤어졌던 곳을 찾아 갔지만, 사냥꾼은 돌아오지 않았고요.
시간은 흘러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쑥부쟁이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만 갔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까지 갑자기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면서, 집안 살림은 더욱더 어려워만 졌대요.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에 대한 그리움과 집안 근심이 커져만 가던 쑥부쟁이는 삶에 대한 미련을 접은 듯, 몸을 곱게 단장하고서 산으로 올랐답니다.
깨끗한 계곡물을 정성스레 떠 놓고서 산신령님께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순간, 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갑자기 나타나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 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것입니다.”
노루가 숲속으로 사라지자, 급히 집으로 돌아온 쑥부쟁이는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서 소원을 말했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은 순식간에 완쾌되었답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또 하나의 구슬을 입에 물고서 다시 소원을 빌었습니다.
"사냥꾼을 만나게 해 주세요."
그러자 바로 사냥꾼도 펑!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한양에서 결혼은 한 처지였고,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와 여기서 같이 살겠다고 했지만, 마음씨 착한 쑥부쟁이는 사냥꾼의 아내를 생각해서 차마 그럴 수는 없었대요.
쑥부쟁이는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평생 결혼도 하지 않지 않고 동생들을 돌보며 살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을 캐던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답니다.
이듬해, 쑥부쟁이가 떨어져 죽은 그 산 등성이에는 노루에게 받았던 보라색 구슬주머니를 닮은 연보라 빛 꽃잎과 노란색 구슬 같은 꽃술을 가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대요. 동네 사람들은 그 꽃을 '쑥부쟁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우리 들판, 산등성이에서 자주 만나는 개쑥부쟁이.
쑥부쟁이의 전설 때문일까요? 쑥부쟁이의 꽃말은 '기다림' 또는 '그리움'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