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일까?
평소에는 쉽게 고민하지 않지만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벽에 부딪힐 때 그것을 알기 위해 사람들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긴 여행을 하기도 한다.
나의 부모님은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모든 사랑을 쏟아 키워주셨다. 그들의 삶도 고단했으련만 직접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막아주셨다. 결혼하기 전까지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결혼생활은 그림 속의 멋진 풍경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사하게 그림을 그리려면 인생의 고뇌, 수고로움과 정성이 담겨야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을 몰랐다. 결혼과 동시에 찾아온 지우고 싶은 아픔들이 나를 성숙시켰고 인생이 '이런 거구나'라고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빛이 있고 물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보이는 것이 물 그림자이다.
물밖의 환경에 따라 많은 그림자가 물 위에 잔잔하게 비친다.
그 그림자는 바람과 계절의 변화에 물결이 요동 친다.
여전히 물 밖의 풍경은 물 위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며 무언가 이야기하는 거 같다.
물밖에도 세상이 있다고... 우리는 그 물속에서 물 그림자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물속의 환경을 살다가 결국 물 밖으로 나와 물 그림자를 비추는 진짜 세상을 아는 게 인생 아닐까?
우리의 인생에 끊임없는 일들이 일어나듯이 물그림자도 수많은 외부 상황에 따라 겹 물결이 굽이친다.
때로는 산들바람에, 때로는 비바람에, 눈보라에, 오리들이 지나가거나, 누군가 돌을 던지거나...
그럴 때마다 잠잠하던 물그림자는 깨지고 또 시간이 지나면 이내 고요해지고 변함없이 물 그림자를 비춘다.
그것이 인생 아닐까?
물속에는 물 밖 세계만큼이나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다 관찰하거나 추측할 수 없는 많은 영역들이다.
그 많은 물그림자들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 물 밑에 가라앉은 내 서랍 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 졌다.
나는 글을 잘 못 쓴다. 학교 다닐 때 글 짓기는 제일 어려워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딱 한 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은 경험이라면 웅변대회를 준비하며 글을 써 본 경험이 유일하다.
그때는 대회보다는 부상으로 주는 상품에 더 욕심이 있어서 참여했다.
그럴듯한 상 하나 못 받고 참가 상으로 노트 나부랭이 받은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졌다
요즘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보려고 시도 중이다.
물건에 특별히 애착은 없어도,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이 은근히 많이 있다. 보이는 물건들 만큼이나 내 마음속에 정리해야 할 생각들이 많다. 가슴에 묻어두어 여기저기 먼지 쌓여있고 흩어져 있는 순간들을 정리하고 싶다. 어느 날, 기억의 조각조각을 잃어가는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전에 버릴 건 버리고 마음의 책장에 예쁘게 꽂아 둘 것은 두고두고 꺼내서 보고 싶다.
내 주변 어떤 이에 행복하게 했고 또 어떤 이에겐 아프게도 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함께 함을 감사하고 가슴 아프게 한 이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인생이 처음이라 미숙했다고... 미안했다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나의 삶의 한 페이지를 함께 해주신 것을 감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