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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iouiouuu Mar 18. 2019

슬픔의 모양새, 저마다가 다른. (3)

작은 외삼촌의 장례식을 끝내고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나의 모양에 대해 말하자면 눈물이 자주자주 차올랐지만 우는 것을 들키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냥 눈에 고인 그대로 증발되기를 바랬고 그럴 때마다 내 바램과는 다르게 양볼에 후두둑 하고 떨어져 버릴때면 이 눈물이 투명하니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전혀 안보이겠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아이 같지만 솔직하지는 못한 사람이다.




다들 각자의 방법대로 슬퍼했다. 각자의 방식대로 울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본질은 같았고 서로 다른 방식의 눈물을 이해하고 공감했다.





장례 지도사가 ‘너무 많이 울면 고인이 자꾸만 뒤돌아보며 떠나지 못하니까그만 울라고’ 했다.





그래 맞아. 그럴지도 모르지.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쩌면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걱정되어 떠나는 길에 자꾸만 주춤주춤 거렸을지도모르지.


그치만 우리는 모두 어리고 미숙한 사람들이라서 아파하고 슬퍼하는데에 능숙하지 못한 것이야.


빈자리가 슬퍼서 많이 혹은 자주 슬퍼하다가 고인을 보내드리는 것이야.

주름이 깊게 패이고 흰머리가 날정도로, 다 자라도 슬퍼 우는 것은 똑같아.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눈물이

작은 외삼촌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자 그리움임을 아시고

행복해하시며 떠나셨길 바라는 것이야.

아마도 알아주셨을거야.


평안하고 볕이 좋아 따뜻한 곳에 가셔서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때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기를 바라는 것이야.


아마 다시 만나는 먼 훗날의 그날에도,

우린 아직도 다 자라지않고 마음이 여리고 또 어려서, 엉엉 울테지.


그래도 다행이야.

그때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행복의 눈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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