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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 시 작 May 04. 2023

바이킹 타고 세계여행!

- 행복은 바로 여기 -

차곡차곡 일상


오늘도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겠지~




아침 9시, 창밖을 보고 있자니 게르가 떠오른다. 따뜻한 봄기운 때문일까~ 하나씩 드리워진 천막 때문일까~

일하시는 분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금세 장이 펼쳐지고, 정겨운 입담에 여기가 몽골이 아닌 한국임을 그리고 장이 서는 요일임을 몸으로 느낀다.


과일은 당당하게 신선함을 과시하고, 옆에선 솥뚜껑에 김 굽는 냄새가 구수하다. 이에 질세라 튀김은 바삭함을 넘어 꼿꼿한 자태를 드러내며 떡볶이국물은 지글지글 색깔만큼이나 강렬하게 끓어댄다.


특별히 뭔가 사지 않아도 그 사이를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또 다른 세계에선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예~전의 광고문구처럼 폰도 잠시 접어둔다.

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드디어 나타났다!

캡틴의 미니바이킹이다.

배를 정박시키고 승객 맞을 준비를 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되자 꼬마승객들이 여행길에 오르기 위해 줄지어 선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애들아, 오늘은 어디로 갈래?"

"미국이요, 프랑스요, 독일이요, (남아공이요)"

남아공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나의 혼잣말이다. 하하~

왜 하필 남아프리카공화국인지는 조만간 이야기보따리를 펼치겠다.

"그래 오늘도 세계여행이다!" 캡틴의 깔끔한 마무리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바이킹은 하늘로 솟구치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캡틴 덕에 아이들은 기쁨을 느끼고~

일일장 덕에 나는 저녁때꺼리를 해결한다~


행복은 내가 딛고 있는 땅 바로 여기에 있더라^~^


*오늘의 단어는 행복 しあわせ(시아와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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