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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의 파란만장!

- 파란만장의 또 다른 이름은 내공 -

by 일 시 작

슬기로운 재수생활


얼마 전 한 젊은 친구가 들어보라고 권해준 노래가 있다.

구만이라는 가수의 '파란만장'이란 곡이다.


'파란만장'을 사전에서 찾으니 '물결이 만 길 높이로 인다는 뜻으로, 일이 진행되거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기복이 많고 변화가 몹시 심함'을 이르는 말이라 쓰여있다. 덧붙여 '그녀는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참회록을 쓰고 있다'라는 예문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예문들이 한결같이 힘들고 굴곡진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이다.


젊은 가수의 '파란만장'이 급 궁금해졌다.

10대의 내 청춘을 그리워하며 그때의 파란만장이 허무하다.

아직 끝이 없는 길을 걷고 있고 계속 생기는 나의 꿈에 걱정도 되지만, 이젠 그 역시 익숙해져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그래서 다가올 하루하루가 기대가 되고 내가 겪은 파란만장함 덕에 나는 더 강해진다 라는 내용이다. 이 곡을 들으며 젊은이들의 파란만장은 꿈을 위해 강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이 곡을 소개해준 젊은 친구가 나에게 울면서 다가왔다.

"전 딴짓도 안 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는 걸까요? 저에게도 행복이란 것이 찾아올까요?" 눈물 흘리며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그때 슬픔과 흥분으로 뒤범벅된 그 친구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진심으로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었다.


다음날 나는 그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어느 나이대이건 다 힘듦이 있단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생각되어도 그 시기가 지나면 잊힌다. 그건 '없어짐'이 아냐. 내 삶에 녹아들어 '경험'이 돼. 이런 경험의 축적은 '내공'이라는 이름으로 내 안에서 자리매김한단다. 그러면서 조금씩 영글어가고 단단해지지. 우리는~


나는 늘 그 친구를 응원한다.

그 젊은 친구는 바로 내 딸이다!


재수생을 키운다는 건 지금의 이 작은 '파란만장'이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임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것! 이란 나름의 정의를 내린다.


P.S. 일 년이 지났다. 지금도 그녀는 할 게 너무 많아~라고 얘기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느라~


* 오늘의 단어는 딸 むすめ(무스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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