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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 시 작 Jul 21. 2023

콩나물의 소리 없는 아우성!

- 그건 진국의 맛 -

차곡차곡 일상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눈에 띈 콩나물. 그래! 오늘은 이걸로 하자. 

자고로 이열치열이라 했으니 은근 더운 날씨에 지기 싫어 더 뜨거운 국을 끓인다. 나의 마음을 읽었은지 콩나물국도 꽤나 활기차게 끓어댄다. (푹푹 찌는 날씨라 하면 더위가 기고만장해질까 봐 은. 근.으로 쓴다)





오감을 자극하는 맛은 아니지만, 별 맛이 없는 게 특징인 이 녀석은 우리 집 식탁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나의 궁색한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깊은 맛이 우러나는 콩나물국. 그래서 나는 이를 진국이라 부른다.


아침부터 아이가 속이 거북하단다. 어제 마신 술이 한몫 하나보다. 이젠 남편 해장에 갓 성인이 된 아이의 해장까지 신경 쓰게 됐다. 하하~이것이 오늘 콩나물국을 끓이는 진짜 이유다.  


별 맛이 없는 담백함 덕에 자주 끓이다 보니 나만의 비법(?!)이 생겼다. 

지금부터 콩나물국 끓일 때 꼭 필요한 이것을 설명하려 한다. 

콩나물국 끓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1. 콩나물을 씻어 냄비에 넣는다. 

2. 냄비에 물을 넣고 소금을 반쯤(?) 넣는다.  

-> 넣으려고 하는 양의 반이란 뜻이다. 이 역시 요리가 서툴러서 나오는 표현이다;;~ 

3. 콩나물 본연의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끓인다. 

-> 포인트! 너무 끓이면 질겨지고 덜 끓이면 콩나물 비린내가 난다. 

4. 소금을 더 넣어가며 간을 맞춘다. 


*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5. 마지막에 파를 잘게 썰어 넣는다. 대파든 쪽파든 집에 있는 거 아무거나 넣으면 된다. 

콩나물국물과 파향이 어우러져 시. 원. 함. 이 아주 그만이다^^  


+ 사랑과 정성!! 

어찌 보면 "에이~ 난 또 뭐라구!" 할 수도 있겠으나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이런 음식을 그리고 이런 사람을 깊은 맛이 우러나는 진국이라 한다^~^  


* 오늘의 단어는 콩나물 もやし(모야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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