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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 시 작 Jul 30. 2023

한여름의 꼬마눈사람

- 아~ 시원하다 -

차곡차곡 일상


날씨가 '은근' 덥다. 사실 많이 덥다. 하지만 오늘도 '아주' 나 '엄청'은 쓰지 않으련다. 말복을 향해 가는 더위에 지지 않고 버티는 나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더위도 식힐 겸 뜨거운(?) 커피를 마시다 이 사진을 발견했다. 난 더울 때도 아이스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중간쯤 먹다 보면 배가 추워져 라떼의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한여름의 꼬마눈사람~득템이다!


작년 눈이 참 많이 내린 그날, 밤늦게 들어오는데 1층에 눈사람 가족이 탄생했다.



보통 엄마, 아빠와 꼬마의 나이는 적. 어. 도. 이십 년인데 몇 시간 만에 가족이 형성되다니! 경이롭다. 누군가 부단히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꼬마눈사람은 빨간 모자와 머플러까지 디테일도 갖췄다.

꼬마를 중심으로 찍다 보니 아빠와 엄마는 배만 나왔네 그려~그래도 괜찮을 거다. 내 새끼가 잘 나오면 그저 좋아하는 게 부모마음이니.


이 꼬마눈사람은 신비한 마력을 갖고 있나 보다.

눈 내리는 추운 겨울밤엔 가는 이, 오는 이 모두에게 따뜻함을 선물해 주더니, 여름의 한복판에서 더위의 고비를 넘고 있는 오늘은 시원함을 주니 말이다.


그때 찍어놓길 잘했다.

내 마음에 우리의 마음에 영원한 

꼬마눈사람을~^^


*오늘의 단어는 
눈 ゆき(유키) 

 눈사람 ゆきだるま(유키다루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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