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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 시 작 Aug 22. 2023

오르楽 내리楽 사이에 마음이~

- 어느 포스터 문구 -

차곡차곡 일상


내밀어도 좋은 것은 마음뿐입니다!~^^


중학교 입학즈음으로 기억한다.

지하철 이대역이 개통된 것이. 차멀미가 심했던지라 집 근처 지하철 개통은 나에겐 큰 축복이었다. 게다가 구경거리도 있었으니~ 길고도 긴 그것. 지하세계를 빠져나가기 위한 통로이자 끝없이 위를 향해 올라가기만 하는 엘리베이터는 그 당시 랜드마크이자 일방적인 나의 자랑거리였다.


"우리 동네 지하철 역엔 세상에서 제일 긴 에스컬레이터 있다(우쭐)"


~~~~~~~~~~~~~~~~~~~~~~~~~~~~>

(쏜 화살처럼 세월이 흘렀음을 표시함)


여기저기 이사 다니며 한동안 지나갈 일 없었던 이대역에 올해 들어 자주 간다. 

인연이란~^^


며칠 전 그날도 난 이대역에 내렸다.

에스컬레이터 앞에 대기줄이 꽤 길었다. 묵직한 가방을 들고 있는 대학생, 엄마와 수다 떨고 있는 아이, 뭐 이리 길어?!라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아저씨 등... 더위와 짜증과 설렘이 교차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이런 포스터를 발견했다.



[ 오르楽 내리楽 ]

걷지도 뛰지도 말고 움직이지 말 것

안전이 빠져나가지 않게 꽉 잡을 것

아이의 안전에 '만약'이란 없다!

~라는 으름장을 놓더니

내밀어도 좋은 것은 마음뿐이다

~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한다.


음... 요즘 나는 뭘 내밀고 있으며 상대방은 나에게 또 뭘 내밀고 있지?

생각났다!

각종 고지서들, 카드사들이 나에게 손을 내민다. 

월말이면 잊지 않고 찾아주니 고맙다 해야 하나 ㅎㅎ


난! 지금도 앞으로도 마음을 내밀란다. 포스터 문구처럼.

맑은 날도 흐린 날도 그리고 오늘처럼 해님과 비가 기싸움하는 날도~ 마음을 전하는 건 마음만 먹으면 될 테니!


P.S. 내일부터 며칠 동안 비가 내린다죠. 이 비가 그치고 살랑란 바람이 우리에게 와 주었으면 하는~ 가벼운 바람 가져봅니다.


* 오늘의 단어는 마음 こころ(고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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