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가로성장 중 -
차곡차곡 일상~
지금은 가로성장 중입니다~!
사람은 성장한다.
나는 사람이다.
고로 나는 성장한다~!
근데!
요 성장이란 것이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의 키와는 달라 바로 눈에 보이지 않으니 깜깜하고 답답할 때가 참 많다. 뭔가 꼼지락거리면서 나 자신에게 자꾸 물어댄다.
A가 맞나? A'로 확대해 볼까? B로 갈아탈까? 아님 애초 A라는 게 필요한가? 등등.
하고 싶을 일이 있으면 일단 덤비는 편이어서 무조건 하다 보니 시작하고 나서 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참고로 내 별명은 맨땅에 헤딩이다. 기댈 곳도 줄을 댈 사람도 없으니 그냥 부딪혀보자 주의다. 그래서 좌우명 중 하나도 적극적으로 나대자!이다. 여기서 잠깐.
* 나대다(사전적 의미) :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나대다(내 사전의 의미) : 내가 찜한 일에 팔 걷어붙이고 긍정적으로 나서다
물론 나선다고 다 잘됐냐면 그건 아니지. 어떨 땐 맨땅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심지어 동토도 있어 튕겨 나오기도 하고, 어떨 땐 늪 같아 발버둥 칠수록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난 지나온 이 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
나름의 합리화일 수도 있으나 나는 이걸 '가로성장'이라 부른다.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게처럼 옆으로만 가다 보니 성과(물)가 보이지 않는 시기라는 의미로 붙여봤다. 이럴 땐 땀 흘리며 그냥 한다. 재촉하지 않고 뚜벅뚜벅 간다. 묵묵히.
옆으로의 행보가 지리하게 이어지다~
그러다 한 번 껑충! 뛰어오를 때가 있다.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
위에서 (옆으로 가는 시기를) 가로성장이라 말했으니 이건 '세로성장'이라 부르련다.
인생은 가로성장과 세로성장의 무한 반복이다!
(그리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잠시 뒤를 돌아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계단이 연상되네.
아래서부터 바닥을 디뎌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때로는 계단의 너비가 다른 것보다 더 넓은 것도 있다.
위의 사진처럼~
(얼마 전 종로3가역을 지나가다 찍어봤다)
늘 계단을 오른다. 한 계단 한 계단씩.
어쩌다 생각을 바꿔 두 계단을 한꺼번에 오르기도 하고, 너무 빨리 가다 숨이 차기도 하고.
넘어짐에 주의!라는 문구를 빤히 보고도 넘어질 때도 있고~
그러면서 나름의 방법을 찾는다.
지금 겪는 가로성장의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 박수를 보낼 거다.
그게 다냐고?
아니!
우C우C~하며 또 다른 계단을 찾아 오르겠지 하하~^^
* 오늘의 단어는 성장 せいちょう(세~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