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살아남기

말레이시아 장기 거주를 위한 고민

by 대두소이


말레이시아에 온 지 6년 째...


회사에 입사해서 생계를 위해 막연히 왔을 뿐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살기 좋다. 지금은 경쟁하듯이 자녀교육을 위한 기러기들이 많이들 온다. 다른 영어권 국가에 비해 가성비가 좋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런 조사도 없이 무턱대고 온다면 큰 낭패를 보리라. 최저임금 수준이 우리나라의 5~6배 싸니 물가도 싼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는 현지인들 기준이고 한국사람들이 현지인들 수준에서 먹고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쿠알라룸푸르가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라고 하니 생활수준은 짐작할만하다.


평균적인(?) 한국사람들 기준으로 대략적인 월간 비용을 뽑아보자.

1. 렌트비 3,000링깃
2. 식비 3,000링깃
3. 학비(2인) 4,000링깃
4. 차 감가상각 1,000링깃
5. 차량유지비 1,000링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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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12,000링깃
280원 환율적용 약 3.4백만원

기타 여가생활비용이나 의복비 등을 제외한 것인만큼 만만하지 않다. 월 고정 수입이 최소 4~5백만원은 되어야 어느 정도 여유있게 생활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은퇴비자인 MM2H 소득증빙이 월 10,000링깃 하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 돈이 충분치 않다면 가장 좋고 안정적인 방법은 말레이시아 해외취업이다. 주재원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현지채용되더라도 워크퍼밋을 얻을 수 있는만큼 소득은 좀 줄더라도 괜찮다. 단, 탤런트 비자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 소득조건이 월 15,000링깃이 넘어야 하니 소득이 어느 정도 받춰줘야 할 것이다.

일을 구하기 어렵다면 사업기회를 봐야 하는데 기술이 없는 경우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역, 유통, 컨설팅, 요식업 정도가 다 일 것이다. 이 또한 어느 정도 전문지식이 있어야 덤빌 수도 있고 현재 계신 분들 중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 만큼 잘 생각해야 한다. 차별화만 잘 한다면 아직 기회는 있을 것 같은데 뭐가 되었든 월 15,000링깃 이상을 벌기란 쉽지 않다.


요식업을 살펴보면 성공한 프랜차이즈들이 몇 있다. 한 때 1년에 3-4곳을 시작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지금도 한국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어디까지 늘어날지 모르겠다. 지속적인 한류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한식당은 호황을 유지할 것 같다. 다만 잘 생각해 볼 것은 타겟 고객층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로 "할랄" 인증이 시행되는 국가이다. 돼지고기는 물론이고 할랄 방식에 의한 도축, 조리 등이 아니면 인증을 취득할 수 없다. 물론 할랄인증을 못 받는다 해서 식당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객층에 영향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도 중국계 인도계도 사는 다민족 국가이므로 타겟층만 구분한다면 할랄인증이 필수요건은 아닐 것이다. "할랄"인증과 관련 해서 크게 나누면 세 종류로 나뉠 수 있겠다. 1. 할랄인증식당 2. 할랄식당(인증없이) 3. non 할랄식당


한국분들이 할 수 있는 건 2번과 3번이다. 2번과 3번의 극명한 차이는 돼지고기 조리여부이다. 3번은 뭐든 가능하지만 고객층이 중국계와 일부 인도계만 가능하다. 주요 고객층이 많이 사는 지역 혹은 외국인들을 공략할 생각이라면 이 또한 나쁘지 않다. 가장 애매한게 2번인데 자칫 잘못하면 양쪽 고객 모두를 잃을 수도 있다. 할랄인증식당이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무슬림들이 꺼리는데다가 돼지고기 요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층을 잃게 된다. 그래서 어느 닭요리를 주로 파는 식당은 모든 식자재를 할랄인증을 받은 것만 씀으로써 식당은 인증이 없더라도 음식은 할랄임을 확신시켜 고객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업이 부담된다면 개인 재능을 활용해서 소득을 벌어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에 한 때 수학과외로 악기나 음악 교습으로 제법 소득을 벌었다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 이곳 말레이시아에 오는 한국 부모들 역시 교육열이 높고 수학, 음악 등은 과외나 학원 등을 찾기가 쉽지 않거나 너무 비싼 경우가 많아 좋은 기회들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차별화를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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