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센터장 일기 #6
주말이 지난 후 출근한 아침.
컴퓨터를 켜고 밀린 메일들을 정리하던 중, 고객사의 메일에 노란색 음영으로 강조된 문구가 날카롭게 박혔다.
"2~3주 동안 고민한 게 고작 이 한 줄뿐인가요? 다시 해 주세요."
센터장 인수인계로 정신없는 와중에 내 이름으로 날아온 강한 컴플레인.
'굳이 아침부터 이렇게까지 써야 했을까?' 하는 야속함이 밀려왔지만, 애써 무시하며 눈앞의 과업들에 집중했다. 이후로도 시간 단위로 쏟아지는 업무 압박에 화장실 두 번과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사투를 벌였다.
애써 무시하며 일을 쳐내기 시작했다. 안색이 안 좋다는 동료의 말에 억지로 웃으며 버텼다.
그런 나에게 점심시간의 10분 낮잠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복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혹은 낮잠을 조금이라도 자는 걸 나는 주변에 항상 추천하는 편이다. 깊게 고민에 빠졌던 스트레스도, 굳어져가던 복잡한 머릿속도 낮잠은 잠시나마 잊고 우리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그렇게 하나씩 '숙제'들을 해결해 나가다 보니 퇴근 무렵엔 묘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래,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
오늘도 버텨낸 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 본다.
내일은 또 오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지나가니까. 아무렇지 않은 듯 소중한 가족을 보러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담백한 진심을,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자라나는 마음을 기록합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한 뼘 더 단단해지는 삶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