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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Sep 21. 2021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

<우리들의 하느님>을 읽고

그렇게만 알았다.


<강아지똥>을 쓴 작가.

아름다운 동화이긴 하지만 선뜻

내가 좋아하는 동화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랬던 동화를 쓴 작가.


특히

방송을 이리저리 타며 유명해진

<몽실언니>의 경우는

또 어떤가.


드라마로는 단 한 번도 보지 않았고

언젠가 추천도서 목록으로 올라왔을 때는

아예 일별도 건네지 않았던 소년소설의 작가.


누군가의 말처럼 <몽실언니>는

<봉순이 언니> 같기도 하고

우리 시대 간난이의 대명사 같기도 한

그런 신파적 운명과 시대가 겹쳐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랬다가 우연히 읽게 된 <몽실언니>는

생각보다 좋았고.

그랬다가 또 우연히 만나게 <우리들의 하느님>은 더 좋았다.


권정생 선생이 여기저기 쓴 글을 어렵게 모아놓았다는 책.

이 책을 펼쳐 드는 순간부터 선생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선생의 쩌렁쩌렁한 음성과 맑은 눈빛,

남루하지만 빛이 났을 모습이 자꾸 선명해진다.


이토록 뜨거운 역사의식과 예리한 현실인식,

투철한 소명의식,

그리고 투명하고도 소박한 삶.


평생을 병마와 더불어 사시며

밑바닥 삶을 온몸으로 사시며

동화를 쓰셨던 선생.


녹색평론에 원고를 보낼 땐 원고료를 받기는커녕

보태 쓰라며 오히려 작은 후원금을 보내셨다는 큰 선생.


다시금

작가로서 산다는 것의 지난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선생의 생전에 알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따름...



*한 줄 평

아아, 작가의 삶이란 이런 것... 한없이 낮으면서, 한없이 넓고 깊은!



<우리들의 하느님> 책날개의 권정생 작가 소개

책 이름: 우리들의 하느님

작가: 권정생
출판사: 녹색평론사 | 200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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