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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Oct 11. 2021

로알드 달의 엔딩이 주는 파격

동화 <진짜 마녀>

 진짜 이야기꾼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로알드 달'

그의 기상천외하고 뻔뻔하며

능청스러운 입담과 상상력이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 독자까지도

안달하며 다음장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게 한다.


설마 하던 결말도 다 그렇게 된다.

그리고 그가 묻는다.


"그래서 뭐?"


그리고 완전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도

말한다.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은 걸.

아니, 행복하기도 한 걸.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됐으니 말이야.

다만, 사람이 아닌 채로 살아야 하게 됐지만 말이야."라고.


어떤 파격적인 결말인지는 직접 책으로 확인하시길!


 힌트라면,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면서도

나는 설마, 설마 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그런데 카프카는 그 설마 하던 결말로

그대로 직진해버렸다.


어쩌면 그게 이야기의 흐름상 자연스럽지만,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도 끔찍한 결말로 말이다.


작가라면 그 정도의 과감함은 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결말이 흐름상 따라가다가 자연스럽게 맞닥뜨리면서도 충격을 주어야 하는 것,

개연성은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책을 다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 이야기가 주는 신선한 충격과

여운에 젖게 만드는 것,

그런 작가의 작품은 또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 줄 평

진짜 어딘가에 '마녀'가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허무맹랑한 상상이 현실감 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책!



*여담이라면,

 이 책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잠들기 전에 읽어주었다.

그때는 하루종일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적었기에

잠자기 전에라도 두 딸들이 각자 골라오는 책을 1권~3권 정도 읽어주곤 했다.


그림책이 아니라 <진짜 마녀>처럼

글밥이 많은 책을 골라오면

15분~30분 정도의 분량을 읽어준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진짜 마녀>는 큰 아이가 8살, 둘째가 6살때인가,

그 즈음 읽어준 것으로 기억한다.


둘째는 엄마바라기라 나름 천사엄마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엄마가 '진짜 마녀'와 바뀐 것은 아닐까,

의심하곤 했다.


 책에는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마녀를 구분하는 몇가지 요건들이 있었는데,

둘째는 책을 다 읽은 나를 보며

그 요건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곤 했다.


황당하면서도 웃기고 때론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이런 이야기로 아이들을 홀리는

로알드 달의 마력에 나도 빠질 수밖에 없었다.



[도서] 진짜 마녀

작가: 로알드 달
출판사: 문원 | 199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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