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죽기 전에 시 한 편 쓰고 싶다>를 읽고
비로소 그의 다른 시들도 곱씹어 읽게 되었다.
울컥하게 만드는 시들이 많아서 가슴이 묵직해지고 눈시울은 자꾸 뜨거워졌다.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아아, 시를 그냥 주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공짜로 시를 줍는 것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따분하거나 지루하게 느끼는 이들은
‘빛나는’ 시어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어본다.
내 불안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어떤 희망을 발견하는 일,
상처 받지 않은 척 애써 봉합하지 않고
그만큼 단단한 옹이가 생기도록 묵묵히 직시하는 일,
그리하여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닌
반짝이는 또 다른 하루를 선물 받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깨달으며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