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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Aug 28. 2021

미니멀니스트를 향한 첫걸음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을 읽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마침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던 차에 일게 된 책이라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읽기만 해도 정리할 에너지가 더 생기고 개운해지는 느낌이랄까.

 나름대로 각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고 생활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자꾸 쌓여간다. 웬만한 건 안 사고 물건이 늘어나는 것도 싫어하는데 그래도 뭔가 많다.

  이 집에서 지낸 세월이 많아진 만큼 추억이 쌓이는 만큼 이런저런 짐들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래도 철철이 정리를 하지만 이번에는 주말에 하루씩 묵은 짐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해야 할 것들을 미뤄두고 나무 서랍장 정리를 손댔다가 이제 끝났다. 꽤 잘 정리된 서랍이었는데도 정리할 게 많았다. 어머니, 아버지께 받은 봉투들, 두 아이들이 준 메모와 카드, 편지들, 여행 다녀와서 모아놓은 명함들. 그리고 앨범에 꽂혀있지 않은 사진들.


*나무 서랍장 첫 번째 칸_정리 내역서

1. 통장을 정리하고
2. 영화관이나 마트 적립카드와 커피전문점이나 파리바게뜨 등에서 도장을 받은 쿠폰들은 얇은 명함집에 보이도록 넣었다.
3. 두툼한 명함집 중 빈자리가 많은 명함책을 꺼내 이제는 연락하지 않는 명함들을 버렸다. 그리고 여행 때 챙겨 온 명함들을 정리했다.


4. 작지만 튼튼한 명함집에는 병원 진료카드나 자주 쓰는 명함들을 넣었다.
5. 은행에서 받은 통장 수첩 하나가 비었길래 거기에는 치킨 쿠폰, 정육점 쿠폰, 워터파크 할인권 등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쿠폰을 모아놓았다.
6. 외국동전은 터키 여행 다녀온 친구가 준 코끼리 지갑에 다 넣었다.


7. 우리나라 잔돈도 많아서 말레이시아던가에서 사 온 하늘색 동전지갑에 정리했다.
8. 아기수첩, 산모수첩, 소아과 예방접종을 기록한 수첩도 분류했다.
9. usb는 투명한 파우치에 다 넣었다.
10. 아이들이 만들어 준 팔찌며 휴대폰 고리는 집에 두고 다니는 화장품 파우치에 정리했다.

11. 어머니, 아버지에게 생일이나 설에 받은 봉투도 버리지 않고 모아놨는데, 부피가 있어서 가정용 스크랩북으로 옮겨놓았다.
12. 백화점 상품권이랑 외식상품권, 여행 때 남은 달러 지폐도 따로 넣었다.


13. 몇 번 썼지만 겉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봉투는 다시 쓰기 위해 모아놓았다.
14. 축의금 봉투 등도 정리했다.
15. 가족행사 때 찍은 동영상 테이프도 여행용 지퍼백에 담아 놓았다.

 기타등등... 

에효, 하여간 꽤 체계 있는 서랍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버릴 것도 많았고.

**수확이라면,

1. 잊고 있었던 세뱃돈이 나왔고
2. 친정집 근처 파리바게뜨 식빵 쿠폰이 10장 다 모아졌다는 사실
3. 우리 동네 정윳점 1만 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 30장도 모아졌고
4. 타임스퀘어 기다란 아이스크림 쿠폰도 5장이라 무료로 하나 얻을 수 있겠다.


5. 교보문고 내 카페에서 지난번에 받은 음료 1잔 무료 쿠폰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
6. 리브로 서점 2000원 할인권도 있었다.

***아쉬움이라면,
이렇게 정리했으나 서랍 문을 닫으니, 겉으로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것.

 어쨌든 생각보다 진이 빠졌으나 나름 수확도 쏠쏠했던 날.


  아, 이제부터 미역국도 끓여야 된다!




****여기서 반전이라면,

 이 책을 읽은 지 벌써 5년이나 됐다는 것. 여전히 책 외에는 가급적 뭔가를 사지 않으려고 하지만 정리할 것들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정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바로 어느 한 곳이라도 정리를 시작하면 좋으련만 정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는 아이러니!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느냐, 그 시간에 살림에 보탬에 될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한다.

 



정리책을 읽는 것보다는 꾸준한 정리 습관이 더 중요한 일인 것을!

책 제목: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작가: 윤선현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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