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의 꿈은 새록새록 추억으로
이 기사 재밌다. 추억이 새록새록...
화살 쏘는 방송, 공 뽑는 방송 기억난다. 내가 주의깊게 봤던 것은 "준비하시고~ 쏘세요" 화살이 너무 무거워보였다는 점과, 핑그르르~ 판을 좀 세게 돌렸으면 좋겠는데 너무 약해보인다는 것 정도. 공 뽑는 것도 그냥 한 번에 뽑으면 되지 왜 저렇게 한 개씩 뽑으며 시간을 끄나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알고보니 할아버지께서 복권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초딩이었던 나는 가끔 주택복권을 사오던 것을 기억한다. 복권이 오백원이었나? 아니면 그것을 긁던 게 오백원이었나? 하여튼 (누군가의 두 손이라던 학다리 전설이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 동전으로 복권을 솔솔 긁는 고 재미가 참 쏠쏠했는데.
요즘은 로또가 대세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복권이란 게 그닥 매력적인 줄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 2000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누군가 예찬하는, 로또 사는 재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젠 동전 긁는 재미도 사라졌고, 로또 마킹하는 건 OMR카드 모의고사 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기 때문이다. 로또판매점에 가면 볼 수 있는 어딘가 홀린 듯 로또 종이 줄줄이 꿰고 나오는 아저씨들을 봐도 그렇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져 왠지 짠해진다.
나는 언제쯤 복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노년의 우리 할아버지처럼 복권이라 믿었던 자식들도 다 크고, 안 긁은 복권이라 기대했던 내 삶이 좀 많이 고달파질 때 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