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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Jun 28. 2017

어설픈 가면을 쓴 우리를 위한, 웃픈 노래

델리스파이스_가면

안녕하세요, 별별DJ입니다.


오랜만에 밝은 낮에 인사드려요.


제가 명색에 (돌팔이) DJ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어요.


그럴 땐 믿고 듣는 음반들이 몇 개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일할 때 #노동요 를 담당했던 것들이지요.

델리스파이스1집

언니네이발관5집

브로콜리너마저2집 등,

굳이 명반이라고 꼬집어 말하지 않아도 한번 들으면 무한반복하게되는 그런 음악들...


어제는 결국 다시 옛 노동요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꽂히는 노래가 있네요.


#델리스파이스 #가면



예전에는 #챠우챠우 에 묻혀 흘려들었던 것 같은데, 왜죠? 왜죠?


알고보니 1집 타이틀곡이라고 합니다. 유일하게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을 정도죠.


간단명료한 가사, 짧고 굵은 느낌의 노래. 하지만  고개를 끄덕거리며 계속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음악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가면을 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들었는데요. "요란하지만 어설픈 가면"이라는 말이 참 와 닿았어요.




너 어디서 구했는지 주웠는지
모르지만 꽤 그럴듯 해
아마 모르긴해도 다른 사람들은
너흴 보고 대단하다 말해 주겠지

벗겨줄 수도 있어 너의
요란하지만 어설픈 가면

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바둥바둥 전선위엔 참새 한 마리
니가 나보다 더 나은 걸 증명하려면
보다 더 그럴듯한 방법을 생각해

잘라줄 수도 있어 너의
가까스로 달린 가는 선




처음에는 가사가 심금을 울렸는데요, 뮤비를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큭큭대면서 봤습니다. 가면을 쓴 사람들의 모습을 만화로 그려내서 중간중간에 삽입했네요. 정말 가면을 쓴 듯한 이중적인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 씁쓸하게 보게 되는 그런, 아주 보통의 사람들. 이걸 보고 웃게 되는 것 자체가 블랙 유우머네요.  


개인적으로 키 포인트를 꼽자면, 바로 후렴 코러스(?)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코러스로 '아-아-아-아'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기타와 베이스(윤준호와 김민규)가 무심하게 불러대는 모습이 화면에 클로즈업되면서 너무 웃기게 나오네요....(ㅋㅋㅋ)


뮤비를 보면 그렇게 촌스럽지 않아요. 1997년이라 하면, 20년이나 된 곡인데... 종로를 배경으로 한 것만 영상이  옛날 느낌 나는 것 빼면, 멤버들은 무척 세련된 느낌이에요. (노랑 안경은 요즘 다시 쓰고 나오는 것 같던데 말이죠.) 이런 거 보면 오래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늘도 별별DJ는

잊고 지냈던 음악들과 함께

마치 옛날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다시 '충전'해서 하루를 보내려구요.


오늘 여러분도

별별라디오와 함께

'충전'해서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그렇게 한 곡 듣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은 이만 인사드립니다.

뵐게요.


별별라디오에서는 사연을 받습니다. 또는 신청곡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또는 별별라디오 페이스북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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