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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Jun 30. 2017

젊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해 줄 건가요?

별별DJ의 독백

찬란했던 시간들은 화려한 파티와 같다.


지칠 줄 모르고 향기를 내뿜던 장미는 어느덧 바싹 말라버렸고, 한낮에 주체할 수 없는 열기를 내뿜던 태양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둠에 갇혀버렸고, 땀냄새 풍기며 살아 움직이던 몸짓은 사진 속에 멈춰버린지 오래다. 파티는 끝나기 마련이다.


지금의 젊음과 아름다움은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걸, 시간의 모든 현상이 나를 일깨우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에게 애원하려 하는구나. 이 순간을 즐기려 하기보단 이 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는구나. 비굴한 나의 심정을 깨달을 땐 갑작스레 허무한 슬픔이 밀려온다. 



철없음은 젊음의 특권. 


나는 지금까지 그 특권을 참 잘도 누리고 살았다. 그냥 웃으면 그만이고 그냥 울면 그만이었다. 왜 웃을 수 밖에 없는지 왜 울 수 밖에 없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정당화시키곤 했다. 하지만 창창한 살 날만 보고 사는 것보다 과거에 산 날이 거울처럼 비치게 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과거가 남고 보잘 것 없지만 서서히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때가 오는 것이다. 


애원해 보고 싶다. "내가 젊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해 줄 건가요?" 그 누군가에게 애원할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바로 내게 묻고 싶다. 내가 스스로를 사랑해 줄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다. 나는 내가 저질렀던 철없음을 모두 용서할 수 있을까. 후회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을 자신 있을까. 나는 젊음의 탈을 쓰지 않고 철없던 시절이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며 꿋꿋이 앞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까. 



언젠가 지쳐 되돌아볼 젊은 나날들,
철없이 흘려버린 시간들을 마주할 자신 있는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데이지여야만 하는지, 왜 개츠비여야만 하는지.. 

하지만 바보같은 데이지가 되어버린 심정으로 무척 개츠비가 보고싶은 밤,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OST를 귓속 깊은 곳으로 숨어서 듣고 싶은 밤.


Lana Del Rey - Young And Beautiful


I've seen the world
Done it all
Had my cake now
Diamonds, brilliant
And Bel Air now
Hot summer nights, mid July
When you and I were forever wild
The crazy days, city lights
The way you'd play with me like a child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 got nothing but my aching soul?
I know you will, I know you will
I know that you wil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beautiful?

I've seen the world, lit it up
As my stage now
Channeling angels in the new age now
Hot summer days, rock 'n' roll
The way you play for me at your show
And all the ways I got to know
Your pretty face and electric so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 got nothing but my aching soul?
I know you will, I know you will
I know that you wil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beautiful?

Dear lord, when I get to heaven
Please let me bring my man
When he comes tell me that you'll let him in
Father tell me if you can
Oh that grace, oh that body
Oh that face makes me wanna party
He's my sun, he makes me shine like diamonds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 got nothing but my aching soul?
I know you will, I know you will
I know that you wil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beautif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beautif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t young and beautiful?


별별라디오에서는 사연을 받습니다. 또는 신청곡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또는 별별라디오 페이스북 메시지로 남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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