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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Jan 02. 2019

무조건 쓰는 글

2019년에는 이타적인 글쓰기를 하자

과연 공개된 곳에서 쓰는 글이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솔직히 말해, 솔직할 수 없다. 하지만 왜 굳이 나만의 공책이 아닌 이곳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글을 쓸 때도 이기적이었다는 거... 인정한다. 내 감정을 풀어놓기에 바빴지 그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란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써본 적은 드물다. 유일하게 내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쓴 글은 '별별라디오'였다. 어떻게든 말을 걸고 싶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기필코 이기적으로 내 이야기만 해 버리고 말 테니까.


그런데 지금은 별별라디오도 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을 닫은 뒤로, 별별라디오 페이지도 자연스레 닫게 되었다. 비록 사람이 없는 페이지였어도 그걸 위해 페이스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착이 있던 곳이었다. 나는 다시 떠돌게 됐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위해 백지 위 커서가 또각거리고 있는 걸 볼 때면, 온몸이 간지럽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그런 상태로 1년 정도를 근근이 버텨온 것 같다. 2년 전 매주 한 편이라도 제대로 된 글이란 걸 쓰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그렇게 흘려보내 버렸다. 시간을, 나의 결심을.


다시 2019년을 맞아 결심이란 걸 해 본다. 매일, 무조건 쓰기로. 정해진 시간... 아마도 밤 11시 01분, 나는 책상 앞에 앉을 것이다. '백지의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런 결심을 솔직하게 해 낸 것만으로도 내가 많이 솔직해진 느낌이다.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헬스장에서 알몸이나 마찬가지인 레깅스를 입고 에어로빅하는 느낌이니까. 


오늘도 1월 1일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알게 되었고, 그에 자극받아 기록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나는 그와 같은 글재주는 없어도 그와 같은 성실함은 탐낼 수 있지 않겠는가. 매일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하는 성실함을 브런치에서도 보여달라! (보여달라!)


단, 오늘처럼 개발새발 의식의 흐름 말고, 진정으로 조금이라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 보고 싶다. 정말로 글을 쓰는 순간에라도 이기적이지만은 않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부디 나와 같이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이 있기를, 그에게 조금의 동감을 줄 수 있기를, 아무리 짜내도 없을 듯 하지만 당신이 표현해주는 한 톨의 공감이 바로 한 오늘 기록의 의의라는 것... 놀랍게도 그렇다.


내일은 작심 이일 째. 내일 무사히 이곳에 도착하여 발자국 남길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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