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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Feb 25. 2018

위로의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잊지 않기'


중반부 넘어가면서부턴 매회 계속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되뇌었다. 고마워,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하지 않아줘서. 



사고가 일어났다. 곧 수습되고 묻혀지고 점점 잊혀진다. 하지만 여전히 사고를 기억하는 '남겨진 이들'이 있다. 큰 외상을 후유증으로 떠안거나, 사고로 떠난 이들을 기억 속에 품고 살며 평생 죄책감과 후회와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는 끝난 게 아니다. 


이 드라마는 평소에 우리가 무관심하고 둔감했던 그들에게 하는 위로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심하게 들리지만 열 겹이고 백 겹이고 벗겨내어 숨겨진 고통을 끝까지 치유하려는 작품이었다. 처절한 고통만큼 절절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비로소 그들의 감정을 깨닫고 슬퍼하며... 인물들에게 공감하며 바라보았다. 나는 그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그동안 무신경했던 나를 마주하며 질책하고, 또 미안하게도 그런 나에게조차 위로를 받았다.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슬프고 또 고맙다. 




p.s.1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 또한 얼마나 차분하게 진부하지 않게 그려냈는지, 극의 긴장감을 높이거나 완화하거나 어느 쪽도 마음에 드는 스토리 연결이었다.각각의 캐릭터들이 (웹툰작가 어시스트만 빼고) 다 현실감있는 설정이었고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같이 다 좋았다. 특히 엄마 역할을 한 윤유선 배우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정말... 너무 슬프고 힘든 연기를, 꾹꾹 누르고 펑펑 폭발하는 감정의 표현은 꼭 실제 인물을 보는 것 같았다. 또 전형적일 수 있는 서주원, 정유라 역의 이기우, 강한나 또한 나쁘지 않았다. 단역으로 나오는 유족들도 놀라울 정도로 연기를 잘 해 주셨다. 물론... 주인공 강두와 문수 역의 이준호와 원진아는 정말 드라마를 틀어만 놓고 있어도 차분한 노래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대사 소화력이 좋았다. 둘 다 주연 배우로는 낯선 얼굴이었지만 너무 잘해 줬다.


p.s.2

그리고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소개해 준 융아야, 고마워. 


p.s.3

여기에 퍼온 이미지들은 출처가 드라마 홈페이지다. 주옥같은 대사와 드라마 장면을 함께 꾸민 GIF 파일이 많이 업로드 되어 있었다. 하나 하나 되새겨보면서 정말 행복했다.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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