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속 파수꾼

MHC I pathway

by BiBi

세포 속 깊은 골목,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 어두운 방에서
보이지 않는 적이 숨을 쉰다.


프로테아솜의 칼날이 번쩍,
침입자의 살점을 조각낸다.
그 파편들은 운명의 통로, TAP 문을 지나
거대한 홀—ER의 무대에 오른다.


MHC I, 강철의 방패를 들고
이름 없는 병사의 이야기를 품는다.
그들은 세포 표면에 서서,
CD8 전사들에게 속삭인다.
“이 안에, 적이 있다.”


CD8의 칼끝이 번개처럼 내리칠 때,
침묵하던 세포는 마지막 숨을 토한다.
그림자 속 파수꾼—
MHC I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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