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마음 다스리기

by 변별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 급한 성격은 잘 맞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서로 빠른 속력으로 엇나간다.

나는 변 씨인데 변은 한자로 급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람이 이름 따라간다더니 그 말이 맞다.

회사에서도 일이 주어지면 빨리 해치워야 속이 편했다. 언제까지 끝내면 되는지 묻지만 어차피 마감 기일 전에 완료했다.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려고.


지금의 나는 고시를 준비한다. 누구 하나 닦달하는 사람은 없지만 마음이 달린다. 마음이 급해서 내 손과 머리가 따라잡지 못한다. 달리던 마음은 숨이 막혔는지 헥헥댄다.

이런 마음을 가만히 잡아두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공부 말고도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한 상황들이 날 보며 인사한다. 안 그래도 바쁜 내 마음은 24시간이 모자라다.


조급해하지 말자는 다짐은 얼마 안가 먼지가 된다. 먼지는 응결핵이 되어서 마음속 수증기를 머금고 비로 내린다. 시원하게 왔다가는 소나기면 다행이지. 오는 둥 마는 둥 찔끔찔끔 내리는 통에 종잡을 수 없다. 현실에서처럼 기상청은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가끔 저릿한 통증으로 비가 오려나 하는 정도로 짐작할 뿐이다.


쏟아지는 마음을 모두어서 보석함에 담아두고 귀하게 대하고 싶다. 마음아, 빨리 사라져 버리지 않고 더 머물러 있어라. 너는 너무 소중해서 오래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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