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타워 그레이스홀
청소년지도사 면접 만점 후기라고 하니 제목이 좀 거창해 보이긴 한다. 사실 만점 받는 분이 적지 않은 면접이고, 만점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최소한의 기준만 넘으면 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면접을 보기 전에 이런 면접에 관한 후기들을 엄청나게 찾아봤던 기억이 나고, 그분들의 팁에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쓴다.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필자가 직접 경험한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까지 일부 포함하여 글을 작성했음을 밝힌다.
또한 면접 진행에 대한 매뉴얼은 전국적으로 동일하겠으나, 면접관의 자유도가 비교적 높은지 다른 지역이나 면접실간의 격차가 상당해 보였다. 그렇기에 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접에 대한 정보들을 받아들일 때 일부 편차가 있음을 인지해야겠다.
(1) 청소년지도사 면접은 지극히 문제은행 중심이다
인터넷에 청소년지도사 면접 대비 문항(기출문제)들이 아주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들어가 보면 중첩되는 질문들이 아주 많다.
필자의 경우 단체 질문과 개인 질문을 포함하여 5개 정도를 받았다. 단체 질문 3개와 개인 질문 1개는 기출에서 봤던 내용이었으며, 개인 질문 1개는 점수랑은 크게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개인적인 질문이었다.
면접관을 들어간 지인에게 은근히 물어보니 자신들도 청소년지도사 2급에 적절한 문제들을 정확히 모르고, 그 답 또한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전에 정해진 질문들 중에서 골라서 던진 것이라고 했다. 면접관들에게 그날 던질 질문들이 이미 주어져있는 것이라면 현장에서 받은 질문과 기출의 내용이 그렇게 많이 겹치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다만 청소년지도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소재지의 면접장에서는 온라인 기출에서 볼 수 없었던 어려운 질문들도 상당히 보였다고 하는데 이는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다)
(2) 면접 하나에 대해 답변 시간은 30~60초 정도 주어진다
이는 사실 대부분의 면접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다.
제시문이 없는 현장 질의응답식의 면접은 통상 30~60초가 답변에 가장 적당한 시간으로 언급된다.
청소년지도사 면접도 이와 비슷한 시간이 주어진다.(필자의 면접장은 이보다 특별히 더 길어지는 답변자의 답변은 중간에 잘랐다)
30초는 텍스트 기준으로 띄어쓰기 포함 200자 정도이다. 기출문제에 대한 답변들이 통상 200자 정도로 예시가 적혀 있는데 크게 보탤 것 없이 그 정도만 답변하면 충분하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면접장에 들어가면 대부분 이야기를 절거나, 구체적으로 떠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대부분의 질문에 200자 정도로 답변을 준비할 수 있다면 답변 시간이 짧지는 않을 것이다.
(3) 답변을 다 외울 자신이 없다면 '키워드'만 외워라
필자는 '청소년참여기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온라인 기출문제의 답변을 그대로 외우려면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이런 질문은 '키워드'만 외웠다. 청소년 참여기구의 3가지 종류인 '청소년특별회의',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만을 확실하게 외웠으며, 이외의 참여기구별 특성과 근거 법령 등은 기억나는 선에서 특징 정도로만 언급했다.
필자도 기출문제에 대해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하고 면접에서 말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암기력이 좋지도 않다. 그리하여 최소한의 이해를 확실히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암기했으며, 혹시 답변을 하면서 추가적으로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은 곁들여 말했다.
암기하는 기출의 개수를 줄이거나, 퀄리티를 낮추는 것보다 외울 부분을 최소한으로 한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암기하길 권한다.
(4) 모르겠는 것은 모르겠다고 해라
청소년지도사 2급 면접은 '절대평가'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나만 똑바로 기준 이상에 들면 합격한다는 뜻이다. 면접장에 들어간 다른 사람들의 수준을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다.
해당 면접의 합격률은 80% 수준으로 알고 있다. 전체 질문 중 1~2개 정도 모르더라도 다른 부분들을 똑바로 대답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면접에는 시간의 한정이 있다. 그렇기에 틀린 말을 하는 것은 모르겠다고 하는 것보다 더 해롭다. 정답을 맞히지 못할뿐더러, 내가 다른 잘 아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시간조차 낭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나의 태도는 당연히 위축되고, 이후 질문에 대답할 때에도 계속 긴장감이 심하게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나의 준비 태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고 하고, 빠르게 다음 질문을 받아 멋지게 대답하길 바란다. 실제 나의 주변에도 2가지 질문에 대해 잘 모르겠어서 한 가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나머지 하나는 정확히 아는 수준 최소한만을 말하고 넘긴 케이스의 합격자가 있다.
모든 시험이나 면접은 어렵다.
하지만 청소년지도사 면접은 비교적 정답이 있는지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임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청소년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모두의 행복한 결과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