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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경 Apr 22. 2024

시간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면 밀도를 의심해야 한다

박성경 소장의 입시 이야기 2편

고등학생은 과연 하루에 공부를 몇 시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보통 하루 12시간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외에 수면에 8시간, 씻는 데 1시간, 밥 먹는데 1시간, 이동 시간 1시간, 기타 1시간 정도면 딱 24시간이 나옵니다.

보통 '전교권'에 드는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최소 10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정도입니다. 공부 시간의 차이는 많이 나도 20% 정도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 이후로는 전부 '지능'의 차이인 걸까요?

물론 지능도 큰 영향을 미치겠으나, 지능이 최상위권 경쟁을 판가름한다면 학생들이 자신이 재능이 있는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취득하고, 재능이 부족한 과목에서는 낮은 성적을 취득하는 등 학생들의 과목별 편차가 커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상위권 경쟁 또한 한 학생이 전체 과목에 대체적으로 유사한 등수를 얻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를 보았을 때 최상위권 경쟁에서 재능이 아닌, '학습 상황'과 관련해서 최상위권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라봤을 때 학습 시간이 비슷한 최상위권들 간에 최종적으로 성적을 결정하는 요소는 바로 '밀도'입니다. 시간을 사용하는 '밀도'가 최상위권 학생들의 최종 등수를 결정합니다.

밀도란 "빽빽이 들어선 정도"를 말합니다.

같은 시간을 공부했더라도 얼마나 빽빽하게 공부했는지는 분명히 다릅니다.

시간은 많이 차이가 나 봐야 20% 정도의 차이지만, 밀도는 그보다 훨씬 큰 차이가 납니다.


학습의 '밀도'가 다른 것이 무엇인지 예시가 필요할 듯합니다. 몇 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당면하는 몇 가지의 학습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문제집 풀이

- 정기 고사

- 영어 단어 암기

- 인터넷 강의

문제집 풀이와 정기 고사는 같은 '문제를 푸는 학습 행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집을 1시간 정도 풀었을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도, 모의고사를 1시간 풀고 나면 진이 빠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어 단어 암기와 인터넷 강의는 모두 '지식을 확충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어 단어 암기는 30분만 해도 머리가 아프지만, 인터넷 강의는 1시간을 들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차이는 모두 '밀도'에서 오는 차이입니다.

같은 시간 비슷한 행위를 하지만 얼마나 깊게 집중하고, 같은 시간 속에서 얼마나 더 많은 생각을 하는지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예시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정말로 긴급하게 어떤 내용을 외워야 할 때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내용이 외워지는 경험이 모두 있을 겁니다. 소위 '벼락치기'입니다. 이 또한 높은 긴장감과 활성도로 같은 시간 속에서 더 높은 밀도로 학습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행동입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방법적인 시도도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 시간을 확보했다고 해서 본인이 최상위권으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막 기본을 닦았을 뿐입니다.

지금부터는 '밀도'를 높여야 하고, 다양한 학습의 방법론을 시도해야 합니다.

'밀도'가 높아지면서 같은 시간 학습을 하더라도 더 많이 머리가 아프고 피로감이 있겠지만 이는 매우 적절한 반응입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 더 높은 강도의 학습을 체화시키고, 나아가 경쟁자들과의 학습 효율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공부 시간 앞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아직 높은 능률을 달성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 글이 힌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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