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도 김밥!

by 비꽃

Math Day라는 이유로(사실 런치 타임 전에 학교로 돌아온다는 걸 엄마는 알고 있었어. 예주야.) 며칠 전부터 김밥을 싸달라고 노래를 부른 딸.


급하게 선교사님에게 김밥용 김을 빌리고, 어제 새벽 5시에 일어나 압력밥솥에 밥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어찌어찌하여 김밥을 싸줬다. 점심에 꼭 먹으라고 당부했거늘, 반 친구들 누구도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보고,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은 채 학교 런치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마치 소풍이라고 여겼는지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5시 30분에 기상) 스스로 일어난 딸이었고, 그리고 Math Day에서 좋았던 일을 신나게 얘기하는 딸에게 ‘엄마가 새벽부터… 졸음 참아가며 구시렁구시렁’이라고 하소연할 수가 없었다. 대신 마음속으로 ‘다음에는 그냥 볶음밥이다!’라고 다짐하며 “그랬어? 그랬구나.”고 공감했다.


그런데 참 희한했다. 모든 게 좋았다는 아이의 말에 난 또 다 괜찮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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