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 줄 Magic Shop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저 은하수를 올려다보며
넌 괜찮을 거야 oh 여긴 Magic Shop
방탄소년단 「Magic shop」 중에서
한국서는 자주 가는 슈퍼마켓이 있었고, 단골 음식점이 있었고, 카페가 있었고 공원이 있었다. 그곳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행복한 장소들이 이곳에서는 바람이 되고 소망이 되었다. 육아로 지친 어떤 날은, 익숙한 장소들을 하나씩 들러 걷고 걷는 것만으로도 회복이었다. 그 순간이 내게는 매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우간다는 마음 편히 걷기에는 늘 긴장이 필요하고, 가방과 휴대폰의 안녕까지 걱정해야 한다. 가게든 식당이든 한 번 가려면 기동력이 필요해, 나처럼 운전이 어려운 경우에는 엄마들 모임에 남편도 합석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함도 가져가야 한다. 그러니 속 얘기는 꺼내지도 못한 채 슬픈 기운만 안고 헤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서 찾은 나를 위한 익숙하고도 안정적인 매직 장소는 책상과 노트북, 이어폰 그리고 메모장이다.
어제도 오늘도 종일 사람과 상황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런 나에게 줄 수 있는 매직 장소에서의 최고의 선물은 방탄소년단.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메모장에 토해내듯 적었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가 “나는 이래”라고 속삭이며 “너는?”이라고 물어주는 가사 때문일까? 마치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떠는 기분을 들게 한다. 다소 힘들고 슬펐던 기운에서 벗어나 힘을 얻는 순간이 되곤 한다. 나의 Magic Shop!!